KIA 양현종, 지독한 '아홉수'에 또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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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양현종, 지독한 '아홉수'에 또 발목
롯데전 7.1이닝 1실점 호투||빈약한 타선에 선발승 실패||7년 연속 10승 또 다음 기회에||KIA는 연장 접전끝 2-1 승리
  • 입력 : 2020. 09.27(일) 17:49
  • 최동환 기자
KIA 양현종이 2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와의 15차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 좌완 에이스 양현종(32)이 지독한 '아홉수'에 또 발목이 잡혔다. 7.1이닝 1실점의 호투에도 빈약한 타선의 득점 지원으로 7년 연속 10승과 개인통산 146승 대기록 달성을 또 놓쳤다. 양현종의 대기록은 무산됐지만 KIA는 연장 승부 끝에 승리를 거두며 5강 경쟁 불씨를 이어갔다.

양현종은 2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와의 시즌 15차전에 선발 등판해 7.1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통산 145승(81패)을 기록 중인 양현종은 1승만 더하면 '국보' 선동열 전 감독의 146승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다. 아울러 이강철(10년), 정민철, 장원준(이상 8년), 유희관(7년)에 이어 역대 5번째로 7년 연속 10승을 달성할 수 있었다.

하지만 양현종은 KIA가 1-1로 맞선 8회초 마운드를 내려와 승리 요건을 갖추지 못하며 다시 대기록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양현종은 지난달 28일 SK전에서 시즌 9승째를 거둔 이후 4경기 연속 승리와 연을 맺지 못하며 지독한 '아홉수' 불운을 겪고 있다. 부진한 것은 아니었지만 타선의 빈약한 득점 지원과 불펜진의 난조로 승리를 챙기지 못하고 있다.

지난 4일 부산 롯데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선 6이닝 2피안타 3볼넷 10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8회 불펜이 동점을 허용하는 불운을 겪었다.

지난 10일 광주 두산전에서는 5이닝 5피안타 4볼넷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지만 2-3으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가 승리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지난 16일 광주 SK전에서는 5이닝 5피안타 2볼넷 3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승리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불펜진이 9회초 역전을 허용하는 바람에 승리를 날렸다.

지난 22일 광주 키움전에서는 5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선보이다 6회 유격수 박찬호의 수비 실책 등이 겹치면서 2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양현종은 6이닝 2실점(1자책)의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고도 KIA타선이 이날 1점도 뽑지 못하면서 0-2로 패해 패전투수가 됐다.

이날 5번째 도전인 롯데전에서도 7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펼치다가 8회초 1실점하고 1-1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가 승리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양현종은 이날 최고 147㎞의 빠른 직구를 바탕으로 의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고루 섞어 던지며 롯데 타선을 요리했다.

양현종은 5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1회초 선두타자 손아섭을 1루수 직선타, 한동희를 우익수 뜬공, 전준우를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공 6개로 투구를 마쳤다.

2회초엔 이대호를 삼진, 이병규를 좌익수 뜬공, 마차도를 삼진으로 각각 돌려세웠다. 3회초에는 오윤석 삼진, 민병헌 우익수 뜬공, 정보근 1루수 파울 뜬공으로 처리했다. 4회초에도 손아섭을 외야 뜬공으로, 한동희와 전준우를 내야 땅볼로 각각 유도했다.

KIA 타선은 4회말 1점을 뽑으며 양현종을 지원했다. 1사 1·3루에서 김태진이 1타점 중전적시타를 때렸다.

1-0으로 앞선 5회초 양현종은 세 타자 모두 범타 처리했다. 이대호를 좌익수 뜬공, 이병규를 삼진, 마차도를 3루수 땅볼로 잡았다.

양현종은 6회초 첫 주자를 출루시켰다. 오윤석과 민병헌을 각각 외야 뜬공으로 잡은 뒤 정보근에게 내야안타를 맞아 퍼펙트 피칭이 깨졌다. 하지만 손아섭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7회초엔 선두타자 한동희를 볼넷으로 내주며 첫 위기를 맞았으나 수비 도움으로 위기를 넘겼다. 전준우의 좌전안타성 타구는 2루수 김선빈이 다이빙 캐치로 낚아채며 1루주자 한동희를 2루에서 아웃시켰다. 이대호의 좌익수 방면 큰 타구는 좌익수 나지완이 담장 앞에서 잡아냈다. 이병규 타석 때 1루주자 전준우의 2루 도루는 포수 김민식의 정확한 2루 송구로 저지됐다.

8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양현종은 선두타자 이병규에게 중전안타를 내준 뒤 마차도의 희생번트로 맞은 1사 2루 위기에서 오윤석에게 1타점 중전적시타를 허용, 동점을 내줬다. 이어 대타 정현에게 볼넷을 내주고 1사 1·2루 상황에서 마운드를 홍상삼에게 넘겨 10승 달성을 다시 미루게 됐다.

KIA 불펜진은 9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양현종의 뒤를 이어 등판한 홍상삼은 한 타자를 상대로 볼넷을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준영은 0.1이닝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정해영도 1.1이닝 1피안타 무실점했다.

10회초 마운드에 오른 박준표는 1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KIA는 10회말 럭키 안타로 승리를 가져갔다. 선두타자 최원준의 뜬공 타구가 햇빛에 가려 롯데 우익수 손아섭이 낙구 지점을 놓친 덕분에 행운의 3루타가 됐다. 김선빈이 2루수 직선타로 물러나고 터커와 최형우가 연속 고의 4구로 출루하며 1사 만루 기회를 맞았다. 대타 홍종표가 1루수 직선타로 물러났지만 김태진이 끝내기 중전 적시타를 터뜨려 2-1 승리로 마무리지었다.

이날 승리한 KIA는 61승 54패 승률 0.530을 기록 중이다.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