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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 똘똘뭉쳐 '세계김치연구소'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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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 똘똘뭉쳐 '세계김치연구소' 지켰다

기재부·과기부, 통폐합 보류 결정
통폐합시 예산절감 효과도 없어
‘김치산업진흥법’에도 어긋나
김치연구소"지역사회 역할 증대"

게재 2020-11-25 17:25:52
세계김치연구소 전경
세계김치연구소 전경

설립 10년 만에 존폐 위기(본보 9월17일자 1·2면)에 놓였던 광주 '세계김치연구소'의 통폐합 논의가 최종적으로 보류되고, '현행 체제'로 유지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기획재정부는 '세계김치연구소' 통폐합 논란이 불거진 이후 광주지역사회와 정치권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통폐합 논의를 보류키로 했다.

통합 시 연간 예산이 추가 발생하는 데다, '김치산업진흥법'에도 위반 소지가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현재 '세계김치연구소'는 향후 발전 방향과 조직개편 등 자구책을 마련하는 한편, 지역 사회에서의 역할 증대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25일 광주시와 세계김치연구소 등에 따르면 '세계김치연구소' 통폐합 논의가 최종적으로 보류되고 현행 체제로 유지키로 결정됐다.

기관 통폐합을 강력하게 추진해왔던 원광연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의 임기가 만료되면서, 추진에 동력을 잃었다. 지난 10월 원 전 이사장의 임기 마지막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회에서 기관 '통폐합'에 무게를 두고 안건을 상정하려했지만, 결국 무산됐다. 앞서 9월에도 광주시의 강한 반발로 이사회에서 안건이 상정되지 못했다.

세계김치연구소 통폐합에 반대하는 지역권의 '현행 존치'에 대한 목소리가 크게 작용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이 세계김치연구소의 독립기관 유지를 공식적으로 건의한 데 이어, 광주시의회에서 통폐합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세계김치연구소'가 위치한 지역구 국회의원인 윤영덕(광주 동남갑) 의원과 해당 상임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용빈 의원(광주 광산갑)도 힘을 보탰다.

당시 이사회에 참석한 기재부 관계자는 "왜 모두가 반대하는데 연구회에서 기관 통폐합을 추진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 통폐합 후 어떻게 확대 발전시킬지에 대한 청사진도 없는 데다, 오히려 비용 증가에 따른 해결방안도 없다"고 강하게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가과학기술연구회는 김치연구소의 식품연구소 통폐합 방안을 놓고 논의를 진행했었다.

통폐합은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회,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방송위원회 의결을 거쳐 확정되지만, 결국 보류 결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현재 통폐합을 추진한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이 공석 인데다, 지역 사회와 정치권의 반발이 거센 등 여러 상황상 통폐합 논의를 보류키로 했다"고 말했다.

통합시 예산 절감 효과가 작은 데다 '김치산업 진흥법'에도 저촉될 소지가 있다는 점도 작용했다.

세계김치연구소 관계자는 "본원과 통합이 추진됐을 시 추가로 발생하는 비용은 연간 약 26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세계김치연구소 부지를 광주시로부터 무상 임대받고 있는 상황에서 통합 이후 청사 유지비 등 본원의 부담이 커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치산업 진흥법'과 정면 배치된다는 시각도 있다.

세계김치연구소 설립 근거는 '김치산업 진흥법' 제13조 '국가는 김치 종주국의 위상 제고, 김치의 연구·전시·체험 등을 위하여 '과학기술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 등의 설립·운영 및 육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세계김치연구소를 설립한다'고 명시돼 있다. 세계김치연구소 통폐합 시 법률 위반 소지가 있게 된다.

최학종 세계김치연구소 본부장은 "김치 수출 확대를 위한 연구개발(R&D) 은 물론, 연구소 발전방안, 광주김치타운과의 연계성을 강화하는 한편, 지역 사회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할 계획"이라고 했다.

광주시 관계자도 "세계김치연구소의 통폐합 논의 소식을 접한 시민들의 실망감이 매우 컸는데, 현재 보류 결정돼 다행이다"면서 "'세계김치연구소'가 광주에 존치해 김치 종주도시로서 역할을 다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