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이돈삼의 마을이야기> 해남 땅끝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 주말&

이돈삼의 마을이야기> 해남 땅끝

이돈삼/여행전문 시민기자·전라남도 대변인실

게재 2021-01-07 11:21:30

땅끝 표지석과 땅끝전망대
땅끝 표지석과 땅끝전망대

'이곳은 우리나라 맨 끝의 땅/ 갈두리 사자봉 땅 끝에 서서/ 길손이여/ 땅끝의 아름다움을 노래하게 …(중략)… 수천 년 지켜온 땅 끝에 서서/ 수만 년 지켜갈 땅 끝에 서서/ 꽃밭에 바람 일 듯 손을 흔들게/ 마음에 묻힌 생각/ 하늘에 바람에 띄워 보내게' 손광은이 쓴 '땅끝탑비'의 일부분이다.

땅끝. 한반도의 최남단, 국토의 끝(土末)을 가리킨다. 북위 34도 17분, 동경 126도 30분에 좌표가 찍힌다. 행정구역은 전라남도 해남군 송지면 갈두리에 속한다.

생각만으로도 가슴을 설레게 하는 곳, 땅끝이다. 땅끝은 새로운 시작점이기도 하다. 국토를 종단하려는 사람들이 출발점으로 삼는 이유다. 무언가 큰일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이 땅끝을 찾는 것도 매한가지다.

연말연시에 해넘이와 해맞이를 하려는 사람들도 줄을 잇는다. 땅끝에서는 한 자리에서 해넘이와 해맞이를 모두 할 수 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탓에 행사가 취소됐다. 땅끝전망대 접근은 물론 주차장도 폐쇄됐다.

땅끝에서의 해맞이는 풍경도 풍경이지만, 남다른 마음가짐을 갖게 해준다. 육당 최남선은 해남 땅끝에서 서울까지 1000리, 서울에서 함북 온성까지를 2000리로 보고 우리나라를 '삼천리 금수강산'이라고 했다.

땅끝은 남파랑길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지난해 가을 열린 남파랑길은 고성∼부산 간 동해안 770㎞ 구간에 조성한 해파랑길에 이은 코리아 둘레길의 남해안 구간이다. 해남땅끝에서 부산 오륙도까지 1470㎞를 잇는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바다와 섬, 숲과 마을, 도심을 다 만날 수 있다.

해남 땅끝은 한반도 최남단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다. 삼천리 금수강산의 시작점이고, 백두대간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그곳에 선 것만으로도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육지를 통해 더 이상 내려갈 수 없다는 사실이 묘한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땅의 끝은 희망의 시작이라는 사실도 일깨운다.

'누가 일러/ 땅끝 마을이라 했던가./ 끝의 끝은 다시/ 시작인 것을…/ 내 오늘 땅끝 벼랑에 서서/ 먼 수평선을 바라보노니/ 천지의 시작이 여기 있구나….' 오세영의 시 '땅끝 마을에 서서'의 앞부분이다.

땅끝은 새로운 출발점에 선 사람들에게 결의와 다짐의 기회를 준다. 사업을 새로 시작하거나, 상급학교 입학을 앞둔 학생들에게 땅끝은 기회의 땅이다. 신혼의 첫발을 내딛는 부부들에게도 땅끝에서의 첫날밤은 평생 잊지 못할 기억으로 자리한다. 새해 새 희망을 다짐하는 장소로도 활용된다. 일상에서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 데, 결단코 땅끝만한 곳은 없다. 새해를 맞은 이튿날에 다시 땅끝을 찾은 이유다.

땅끝마을은 땅끝전망대에서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전망대까지 모노레일이 오간다. 가파르게 올라가는 모노레일 아래로는 땅끝 앞바다가 펼쳐진다. 바다는 전복과 미역, 다시마가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양식장이다. 전망대에 오르면 아름다운 남해의 수많은 섬이 점점이 떠 있다. 백일도, 흑일도, 보길도 등 다도해가 품은 보석들이다.

전망대에서 숲 사이로 난 데크 길을 따라 바닷가로 내려가면 땅끝탑이 세워져 있다. 뾰족한 삼각형의 탑이다. 삼천리 한반도의 시작점이다. 가슴 속까지 설레게 하는 탑이다.

'땅끝 기가 뭉쳐 있는 곳/ 바다와 육지가 처음 만나는 곳/ 그곳에 서다./ 태초 때부터 숱한 사연을 간직한/ 이들이 찾아와 소원을 빌었던 곳/ 아~ 땅이여! 하늘이여!/ 문을 여소서./ 땅끝은 끝이자 시작이다./ 끝에서 다시 시작되는 희망,/ 그 희망이 이뤄지는 곳….' 해남군이 세워 놓은 '땅이여! 기의 문을 여소서'의 앞부분이다.

바다를 향해 나아가는 뱃머리 모양의 전망대에 서면 가슴이 확- 트인다. 여행객들은 영화 '타이타닉'의 한 장면을 흉내 내며 두 팔을 벌려 사진을 찍는다. 사랑을 약속하고, 소망도 기원한다. '땅끝'이라는 상징적인 의미까지 더해지면서 사랑도, 소망도 특별해진다.

땅끝마을의 맴섬도 명물이다. 두 개의 바위섬 사이로 해가 떠오를 때면 장관을 연출한다. 태양도 어디보다 더 붉다. 땅끝해양자연사박물관도 있다. 화석류와 어류, 상어류, 갑각류, 육지생물과 남극생물 표본 등 1500여 종 5만6000여 점이 전시돼 있다. 모두 실물 표본이다.

땅끝마을에서 나와 오른편 해안도로를 따라가면 땅끝조각공원과 만난다. 저만치 땅끝마을과 전망대가 보이는 바닷가에 있다. 땅끝의 희망과 기상을 표현한 작가들의 조각작품 수십 점이 바다의 낭만과 함께 넘실댄다.

땅끝마을에서 왼편, 해남읍 방면으로 가도 해안도로로 이어진다. 송호해변을 지나서 만나는 게 절집 미황사와 도솔암이다. 미황사는 단청을 하지 않은, 소박한 민낯 그대로의 절집이다. 달마산의 빛바랜 기암괴석과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한다. 도솔암은 산정의 바위 절벽 꼭대기에 올려져 있다. 날카로운 기암절벽을 품고도 기세등등한 달마산이 품고 있는 암자다.

땅끝에 선 이 순간, 마음이 설렌다. 모든 게 특별해진다. 올해는 부디 좋은 일만 이어지고,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되길 소망한다. 파이팅!

이돈삼/여행전문 시민기자·전라남도 대변인실

땅끝 표지석과 땅끝전망대
땅끝 표지석과 땅끝전망대
땅끝 표지석과 땅끝전망대
땅끝 표지석과 땅끝전망대
땅끝모노레일
땅끝모노레일
땅끝모노레일
땅끝모노레일
땅끝모노레일-모노레일에서 내려다 본 레일과 땅끝마을 풍경
땅끝모노레일-모노레일에서 내려다 본 레일과 땅끝마을 풍경
땅끝바다-남파랑길에서 본 풍경이다 .
땅끝바다-남파랑길에서 본 풍경이다 .
땅끝바다-남파랑길에서 본 풍경이다 .
땅끝바다-남파랑길에서 본 풍경이다 .
땅끝전경-땅끝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풍경이다
땅끝전경-땅끝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풍경이다
땅끝전경-해안도로에서 본 풍경이다
땅끝전경-해안도로에서 본 풍경이다
땅끝우체통
땅끝우체통
땅끝점 표지석-땅끝탑 앞에 세워져 있다
땅끝점 표지석-땅끝탑 앞에 세워져 있다
땅끝일출-맴섬
땅끝일출-맴섬
땅끝전망대 야경
땅끝전망대 야경
땅끝전망대 야경
땅끝전망대 야경
땅끝전망대 야경
땅끝전망대 야경
땅끝조각공원
땅끝조각공원
땅끝조각공원
땅끝조각공원
땅끝조각공원
땅끝조각공원
땅끝조각공원
땅끝조각공원
땅끝조각공원
땅끝조각공원
땅끝탑
땅끝탑
땅끝탑
땅끝탑
땅끝탑
땅끝탑
땅끝탑
땅끝탑
땅끝탑
땅끝탑
송호해변
송호해변
해양자연사박물관
해양자연사박물관
미황사
미황사
미황사
미황사
도솔암
도솔암
남파랑길(땅끝탑-땅끝마을 구간)
남파랑길(땅끝탑-땅끝마을 구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