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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합시대에 펼쳐지는 문인화의 현대적 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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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합시대에 펼쳐지는 문인화의 현대적 변주

지암 김대원 화백, 조선대 퇴임 후 지역서 첫 개인전
전통·현대, 수묵·채색, 구상·비구상적 조화 등 선보여
화순군립석봉미술관서 대작 위주 근작 50여점 전시

게재 2021-01-14 15:51:22

지암 김대원 화백의 대학시절 전공은 서양화였지만 그 이상의 노력을 들여 수묵채색화 수련과정을 거쳤다. 서예의 경우 이미 어린시절부터 연마해 오기도 했다. 동서양 회화의 조형을 아우를 수 있는 기반을 일찌감치 갖추고 있었던 셈이다. 먹과 채색물감이 혼용된, 구상과 비구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그의 근작은 실경 산수화를 정밀하게 표현해 낸 그의 젊은시절 작품과 온도차가 크다.

수십년간 고수해 온 작업의 매체와 장르에 변화를 준다는 것은 미술작가에게 도전을 넘어 도박과도 같은 일이다. 변화는 도박이라고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작가들은 변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김 화백은 50년이 넘는 화업동안 수차례 변화를 거듭해 왔다.

25년간 작업해왔던 수묵산수에서 유화매체가 중심이 된 서양화로, 2014년 조선대 미술대학 이후에는 다시 수묵으로 회귀했다. 엄연히 따지면 그가 회귀한 수묵은 예전방식이 아니었다. 과거 작품들의 다양한 특징들이 총체적으로 수렴된 방식의 수묵이었다. 회귀라기 보단 또 다른방식의 변화이자 도전인 셈이다.

한국적 미감을 기반으로 전통과 현대, 구상과 비구상, 수묵과 채색이 공존하는 화면이 만들어졌다. 아크릴과 과슈를 사용할 당시 불가피하게 약화됐던 생동감이 되살아났고, 예술성 그리고 세계와의 소통이라는 이원적 과제도 작품에 모두 담아냈다.

최근작엔 50년 화업의 노련함도 묻어난다. 한층 자유로운 구성과 역동적 구도, 활달한 필치가 인상적이다. 퇴임 전 작품들이 잘 계획된 구성과 이에 걸맞은 묘사, 채색 등의 비중이 컸다면 근작에는 작가 본인의 의도와 함께 수묵과 채색 자체의 물성에서 오는 우연적 효과에 의존했다.

특히 이성적에서 감성적인 화면으로 전이가 강하게 일어났는데, 퇴직 즈음 가까운 지인들의 죽음을 겪었던 것이 계기가 됐다.

가까운 이의 죽음은 김 화백의 일상 속에서 고뇌와 아픔, 심적인 타격 등의 흔적을 남겼고 이러한 심리적 경험은 '흔적 시리즈'의 작품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김 화백의 새로운 도전과 일상의 흔적이 담긴 최근작들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오는 4월3일까지 화순군립석봉미술관에서는 김대원 화백 초대전 '경계의 확장'전이 진행된다. 김 화백의 지역 전시는 지난 2014년 광주시립미술관 초대전 이후 7년만이다.

이번 전시는 70대 중반을 향해가고 있는 만큼 지난 50여년의 화업을 정리하는 한편, 여전히 작업에서 변화를 시도하는 그의 도전을 제자들과 애호가, 지인들에게 알리고자 마련됐다. 전시에는 100호 크기의 대작 50여점이 전시된다.

김대원 화백은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이자 스승의 역할과 소임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고 싶다"면서 "매일 6시간을 꼬박 작업에 몰두하며 완성된 작품들인만큼 많은 이들이 감상하고 좋은 에너지를 얻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대원 화백은 조선대 미술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개인전 24회, 단체전 450여 회를 열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있다. 현재는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명예교수, 우리민족 문화예술연구소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