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민속씨름단, 설날장사 세체급 석권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체육일반
영암군민속씨름단, 설날장사 세체급 석권
장성우, 정경진 누르고 백두장사 등극||오창록·허선행도 한라·태백급서 우승
  • 입력 : 2021. 02.14(일) 16:56
  • 최동환 기자

13일 경남 합천체육관에서 열린 '위더스제약 2021 설날장사씨름대회' 한라장사(105㎏이하)에 등극한 오창록(영암군민속씨름단)이 우형원(용인백옥쌀)을 이긴 뒤 포효하고 있다. 대한씨름협회 제공

영암군 민속씨름단이 설날장사씨름대회에서 세 체급을 석권하며 씨름 명가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영암군민속씨름단으로 새 둥지를 튼 허선행이 통산 2번째 태백장사 타이틀을 가져왔고, 오창록이 통산 7번째 한라장사에 등극한 데 이어 장성우가 디펜딩 챔피언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백두급 신흥강자 장성우(24)는 14일 경남 합천군 합천체육관에서 열린 위더스제약 2021 설날장사씨름대회 백두장사(140㎏이하) 결정전(5판3선승제)에서 정경진(울주군청)을 3-1로 제압했다.

이로써 장성우는 지난해에 이어 설날장사 2연패를 달성했고, 개인 통산 7번째(2019 영월, 2019 용인, 2019 천하장사, 2020 설날, 2020 3차평창, 2020 천하장사, 2020 설날)황소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장성우는 이날 8강전서 김진(증평군청)을 2-0, 4강전서 박정석(양평군청)을 2-1로 각각 꺾고 결승에 올랐다.

장성우는 결승에서 백두장사만 10회 오른 베테랑 정경진을 맞아 경기 시작 3초 만에 밀어치기 기술에 당해 첫째 판을 내줬다. 하지만 둘째 판에서 들배지기를 성공시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셋째 판에선 안다리 기술로 역전에 성공했다. 기세가 오른 장성우는 넷째 판도 되지기 기술로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오창록은 지난 13일 경남 합천군 합천체육관에서 열린 위더스제약 2021 설날장사씨름대회 한라장사(105㎏ 이하) 결정전(5판3선승제)에서 우형원(용인백옥쌀)을 3-1로 꺾고 꽃가마를 탔다.

이로써 오창록은 생애 첫 설날대회 우승과 함께 통산 7번째(2018 천하장사, 2019 창녕, 2019 천하장사, 2020 단오, 2020 4차평창, 2020천하장사, 2021 설날) 한라장사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오창록은 16강에서 베테랑 손충희(울산동구청)를, 8강에서 한창수(정읍시청)를, 준결승에서 8강 단골손님 박성윤(의성군청)을 만나 단 한 번의 패배 없이 승승장구하며 결승전에 진출했다.

오창록은 결승에서 한라급 최고령 늦깎이 장사 우형원을 만나 첫판을 빗장걸이로 6초 만에 우형원을 넘어뜨리며 시건을 제압했다.

둘째 판에선 빗장걸이를 허용했으나 셋째 판과 넷째 판에서 우형원을 모두 밀어치기로 쓰러뜨리며 포효했다.

허선행은 지난 11일 열린 태백장사(80㎏이하) 결정전(5전3선승제)에서 문준석(수원시청)에게 3-2로 힘겹게 승리했다.

2019년 천하장사대회에서 첫 태백장사에 등극한 허선행은 지난해까지 양평군청에서 활약하다 올해 영암군민속씨름단으로 이적하자마자 첫 대회에서 태백장사 등극의 기쁨을 누렸다. 15개월 만이다.

허선행은 지난해 씨름 프로그램 '씨름의 희열'에 출연해 준수한 외모와 출중한 기량을 선보여 '씨름돌'로 불리며 화제를 모았다.

허선행은 8강부터 본인의 주특기인 밭다리가 아닌 안다리나 뒤집기 같은 다양한 기술을 모래판위에서 선보이며 신인 정찬우(부산갈매기)와 라이벌 노범수(울주군청)를 이기고 결승에 진출했다.

허선행은 결승에서 태백장사 4회에 빛나는 문준석을 상대로 첫째 판과 둘째 판을 각각 안다리 기술과 뒤집기 기술을 성공시키며 2-0으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셋째 판과 넷째 판에서 각각 오금당기기와 밀어치기를 허용하며 위기에 몰렸다.

허선행은 마지막 판에서 문준석의 빗장걸이에 쓰러져 우승을 넘겨주는 듯 했다. 이때 김기태 영암군민속씨름단 감독이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결과가 뒤집혔다. 문준석의 왼 무릎이 땅에 먼저 닿은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경남 합천체육관에서 열린 '위더스제약 2021 설날장사씨름대회' 태백장사(80㎏이하)에 등극한 허선행(영암군민속씨름단)이 꽃가마를 타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한씨름협회 제공

13일 경남 합천체육관에서 열린 '위더스제약 2021 설날장사씨름대회' 한라장사(105㎏이하)에 등극한 오창록(영암군민속씨름단)이 꽃가마를 타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한씨름협회 제공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