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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계엄군, 기관총·저격수 동원해 시민 사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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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

"5·18 계엄군, 기관총·저격수 동원해 시민 사살"

5·18조사위 개시 1년 보고회
시위대 향해 조준사격 진술확보
5·18 첫 발포 “우발적 → 계획적”
全·盧 6월 이후 본격 면담 조사

게재 2021-05-12 18:35:28
5.·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12일 오후 서울 중구 진상조사위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송선태 위원장(가운데)이 그동안의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종철 부위원장, 송 위원장, 이종협 상임위원.
5.·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12일 오후 서울 중구 진상조사위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송선태 위원장(가운데)이 그동안의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종철 부위원장, 송 위원장, 이종협 상임위원.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에 투입된 계엄군들이 M60 기관총을 사용했고, 조준경을 부착한 M1소총으로 시민들을 조준 사격해 살상한 것으로 확인됐다.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 조사위원회(위원장 송선태)는 12일 서울 중구 저동 위원회 사무실에서 조사개시 1년을 맞아 그동안의 조사 성과를 보고하는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조사위는 이날 △M60 기관총 사격과 조준경을 부착한 M1소총 저격수 사격 △광주교도소 일원과 광주-화순 간 도로 차단 작전과정의 민간인학살 △송암동 일원의 민간인 학살 △시신의 실종과 사체 처리 △북한 특수군 침투설 △무기고 피습의 북한군 개입 여부 등 확인된 조사 내용을 공개했다.

조사위는 제3공수여단이 20일 밤10시 광주역과 22일 광주교도소의 감시탑과 건물 옥상에 M60기관총을 설치하고, M1에 조준경을 부착해 시민을 살상했다는 계엄군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당시 M60 기관총은 3공수 6기, 7공수 3기, 11공수 3기, 그리고 사단병력 전체가 광주에 내려온 20사단이 99기를 보유하고 있었다. M60 사격은 계엄군 7명이 일관되게 진술했다고 조사위는 덧붙였다.

특히 M60기관총과 M1 소총의 조준경 부착 사격은 광주역의 총상 사망자들과 22일 이후 광주교도소 일원에서 발생한 총상 사망자들의 사망 원인이 일부 칼빈총 총상으로 분류된 의혹의 진실 규명을 여는 열쇠로 기대된다.

송선태 위원장은 "M60과 M1, 칼빈총의 구경이 똑같다. 신군부는 칼빈을 소지한 시민군끼리 교전하다 사망했다고 주장하는데, 칼빈 구경과 같은 M60, M1총기를 사용했는지, 안했는지를 탄도학 전문가들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정밀 분석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칼빈총을 가진 시민군간 교전이 아니라, 계엄군의 M60과 M1 소총에 의한 사망일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이는 신군부의 저격수 운영에서도 확인된다. 조사위는 제11공수여단은 21일 오후1시 전남도청 앞 집단 발포 직후에 금남로 주요 건물 옥상에 저격수를 배치해 시위대를 향해 조준사격했음을 인정한 진술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송 위원장은 "저격병 운영은 신군부가 주장하는 자위권 발동과도 정면 배치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교도소 일원과 광주-화순 간 도로 차단 작전과정의 민간인 학살도 확인됐다. 광주교도소 양쪽의 광주-순천 간 고속도로와 광주-담양 간 국도를 오가는 차량과 민간인들에 대한 무차별 사격으로 최소 13차례 이상의 차량피격사건이 있었음을 증언과 문헌을 통해 확인했다. 또 복수의 장·사병이 교도소 옆 고속도로를 지나가던 신혼부부를 태운 차량을 저격・사살했다는 증언을 확보했다. 주남마을과 지원동 일원에서도 이미 알려진 마이크로버스와 앰뷸런스 피격사건 외에 또 다른 승합차와 앰뷸런스 등 최소 5대의 차량을 피격했다는 증언도 확보했다.

조사위는 '북한 특수군 침투설'과 관련해선, "북한 특수군으로 자신이 직접 광주에 침투했다고 최초 발설한 북한군 출신 북한이탈주민 김명국(가명) 씨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며 "김 씨는 5·18 당시 평양에 있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김씨가 자신의 유튜브에 오늘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고도 했다. 조사위는 5·18 관련 구속, 송치된 616명의 구속자들 중에 단 한 명도 북한과 연계되어 있다는 공소 사실이나 판결 내용이 없다는 사실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무기고 피습의 북한군 개입 주장'도 거짓으로 드러났다. 조사위는 "당시 전남도청 지하실에 '8톤 분량의 군사용 TNT가 조립되어 설치되어 있었다'는 주장이 있었으나, 군사용 TNT가 아니라 민수용 다이너마이트였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송 위원장은 "주변에 드나들던 트럭의 적재용량 8톤을 그대로 쓴 것"이라며 "민수용 역시 8톤의 20분의1도 안되는 양이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사진이 공개된 5·18당시 군 버스에 탄 4세 어린이는 송암동 일원의 민간인 학살에서 확인된 만 4세의 어린이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송 위원장은 "당시 사진속 아이는 27일까지 살아있었지만, 송암동 아이는 24일 사망해 가매장당했다"며 서로 다른 아이라고 말했다.

암매장과 관련해선, 광주봉쇄작전 중 사망한 시신 중 광주교도소 일원 최소 41구, 주남마을 일원 최소 6구가 확인되지 않았고, 송암동 일원 최소 8구의 시신도 확인조사 중에 있는 등 최소 55구를 추적하고 있다. 조사위는 "암(가)매장을 지시, 실행, 목격했다는 계엄군 중 제3공수여단 51명의 증언과 주남마을의 제11공수여단 4개 팀이 광주에 다시 내려와 사체 수습에 참여했다는 증언에 기초해 사후 수습을 담당했을 것으로 추정하는 (가칭)'사체처리반' 운용 의혹에 관한 조사를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송 위원장은 "신군부 핵심 관련자 우선 조사대상자 37명 중 30명에 대한 심문서를 작성했다"며 "6월 이후 전두환씨와 노태우씨 등의 본격적인 면담 조사를 위해 소환장을 보낼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