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세한 점들이 만들어 낸 유토피아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미술
섬세한 점들이 만들어 낸 유토피아
서양화가 안호경, 광주서 두번째 전시||8월9일까지 갤러리 바로서 '힐링' 주제
  • 입력 : 2021. 07.05(월) 16:31
  • 박상지 기자

안호경 작 '그대 그리고 나'. 갤러리 바로 제공

섬세한 점들로 아련한 고향의 풍경을 캔버스에 담아내고 있는 신안출신 안호경 작가가 광주에서 두번째 전시를 연다. 오는 8월9일까지 광주 북구 신용동 갤러리 바로에서는 안 작가의 개인전 '힐링과 희망, 사랑의 에너지로 소통하다'전을 감상할 수 있다. 바로문화원에서 주최하고 바로병원 문화센터에서 주관하는 이번전시는 코로나19로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는 이웃과 바로병원을 찾는 환우들에게 희망과 활력의 에너지를 선사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에서 안 작가는 특유의 작업방식인 섬세한 점들의 집합을 통해 자연과 사람의 형체를 담아낸 근작들을 선보인다. 새로운 각도에서 우리 일상을 바라보면서 신선한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안 작가는 빨강, 초록, 파랑 등의 원색을 활용해 자연을 표현, 관람자의 공감을 얻고 있다. 점을 찍는 붓 터치로 이미지를 완성해가는 독특한 화풍이 안 작가만의 개성으로 평가받고 있다. 점은 수가 많을수록 사실적 표현에 가까워 지는 특징이 있다. 마치 사진의 아웃포커싱처럼 은은하고 편안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안 작가는 점의 특성을 활용해 숲, 들판, 나무, 곤충, 사람 등을 표현해 몽환적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확실하게 드러나지 않은 묘사로 궁금증을 자아냄으로써 관람자로 하여금 작품 앞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게 한다. 안 작가의 작업방식에는 배려가 녹아있기도 하다. 수많은 점들이 화면 가득 메운 이미지를 조합하면 각자가 느끼는 유토피아와 몽환적 세상, 그리고 고향을 만날 수 있다. 작품을 감상하는 관람자들은 편안함을 갖게된다.

작품 하나하나에는 작가의 이러한 배려가 담겨있다.

작품 '붓을 든 여인'은 자신만의 예술 세계에 빠진 멋지고 아름다운 작가의 모습을 그려 동경심을 나타냈다. 작품 '그대 그리고 나'는 자유와 평화를 꿈꾸며 자아를 찾아가는 한 인간의 마음을 표현하여 자유롭고자 하는 자신의 마음을 은연중에 드러냈다. 작품 '그리움'은 어린 시절의 아름다운 추억과 기억을 그림으로 그려 지나온 과거를 회상했다. 따뜻한 감성과 편안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작품으로 관람객을 맞이하는 안호경 작가는 화려함 보다 꾸미지 않고 있는 그대로 자연과 일상을 이미지로 만들어 순수함이 있다.

신안 출신으로 체육을 전공한 안 작가는 수십년간 일본에서 사업을 하며 탄탄대로를 걷다 갑작스런 실패를 경험했다. 최악의 심적고통을 경험하던 중 우연히 붓을 들게 됐고 그림을 통해 상처를 치유한 것이 계기가 돼 본격적인 작가의 길을 걷게됐다. 초반에는 리얼리즘에 가까운 작업을 선보였으나, 점차 치유의 경험을 살려 관람자에게 편안함을 선사하는 점묘법의 몽환적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안호경 작가는 "지치고 힘든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달하여 예술의 힘을 보여 주고 싶고, 우연히 마주한 작품으로 생긴 기쁨과 행복한 마음을 온전히 즐기는 힐링의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독특하고 신선한 힐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호경 작 '붓을 든 여인'. 갤러리 바로 제공

박상지 기자 sangji.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