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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코로나 수능… "힘들었다, 고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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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코로나 수능… "힘들었다, 고생했다"

광덕고·전남여고 시험장 풍경
차분함 속 굵고도 힘찬 응원
“파이팅”… 시험장 열기 ‘후끈’
경찰·봉사단체 교통지도 큰힘

게재 2021-11-18 16:46:18
2022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날인 18일 오전 한 학부모가 광주 동구 전남여자고등학교 정문에서 입실하는 수험생에게 힘차게 응원하고 있다. 정성현 수습기자
2022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날인 18일 오전 한 학부모가 광주 동구 전남여자고등학교 정문에서 입실하는 수험생에게 힘차게 응원하고 있다. 정성현 수습기자

"정말 열심히 준비했어요. 아쉽지 않게 있는 힘 다할 거예요"

18일 치러진 두 번째 코로나19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수능 역시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19 여파로 차분하게 진행됐다.

학교별로 경쟁을 벌이던 후배들의 응원은 사라졌지만, 가족과 친구들이 어깨를 토닥이는 등 '조용한 응원'이 시험장 분위기를 북돋웠다.

2022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날인 18일 오전 광주 서구 광덕고등학교 정문에서 한 교사가 제자를 안으며 격려하고 있다. 김혜인 수습기자
2022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날인 18일 오전 광주 서구 광덕고등학교 정문에서 한 교사가 제자를 안으며 격려하고 있다. 김혜인 수습기자
2022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날인 18일 오전 광주 동구 전남여자고등학교 정문에서 한 교사가 제자들을 응원하고 있다. 정성현 수습기자
2022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날인 18일 오전 광주 동구 전남여자고등학교 정문에서 한 교사가 제자들을 응원하고 있다. 정성현 수습기자

●담임 교사의 '파이팅'

이날 오전 6시30분께 광주 서구 광덕고등학교와 동구 전남여자고등학교.

이른 아침부터 시험장을 찾은 학생들과 교통지도를 하는 경찰, 배웅 나온 학부모 등이 자리 잡았다.

날이 밝기 전 하나둘 모여들던 수험생들은 시험장 문이 열리자 차례로 들어갔다.

다행히 이날 '수능 한파'는 없었다. 하지만 일교차가 큰 탓에 롱패딩 등 두툼한 옷을 입은 수험생들이 긴장한 표정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코로나19로 각 학교 응원이 전면 금지된 상황임에도 학생들을 격려하러 온 담임교사의 진심 어린 응원은 시험장 주변을 맴돌았다.

홍모(46) 교사는 "1년간 함께 울고 웃으며 지냈던 제자들을 응원하기 위해 찾아왔다"며 "이제까지 아쉬웠던 것들은 다 잊고, 마음 편히 준비한 만큼 쏟아내고 왔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홍 교사는 시험장 교문 앞에서 제자들에게 피로회복제를 나눠주며 연신 "파이팅!"을 외쳤다.

임명일 대동고등학교 교사는 학생들의 손을 꼭 붙잡고 힘을 불어넣었다.

임 교사는 "제자들이 긴장을 이겨내고 힘냈으면 좋겠다. 3년간의 노력이 결실을 보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2022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날인 18일 오전 광주 서구 광덕고등학교 정문에서 한 학부모가 수험생에게 따뜻한 물을 주며 응원하고 있다. 김혜인 수습기자
2022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날인 18일 오전 광주 서구 광덕고등학교 정문에서 한 학부모가 수험생에게 따뜻한 물을 주며 응원하고 있다. 김혜인 수습기자
2022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날인 18일 오전 광주 동구 전남여자고등학교 정문에서 한 학부모와 수험생이 포옹을 나누고 있다. 정성현 수습기자
2022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날인 18일 오전 광주 동구 전남여자고등학교 정문에서 한 학부모와 수험생이 포옹을 나누고 있다. 정성현 수습기자

●자녀 뒷모습 바라보는 학부모 '긴장'

학부모들은 수험생이 차에서 내릴 때부터 시험장에 들어설 때까지 눈을 떼지 못했다. 자녀들을 배웅·응원하기 위해 온 이들의 긴장 섞인 표정은 마스크로도 숨길 수 없었다.

아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교문 앞에서 자리를 지킨 안모(49) 씨는 "아들이 떨지 않게끔 해주고 싶었는데 나도 덩달아 긴장이 됐다"며 "차에서 내리기 전에 '후회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기만 하면 된다'고 짧고 굵게 응원했다"고 말했다.

박모(46) 씨는 "재수생인 딸을 2년 동안 지원하며 정말 치열하게 살아왔다. 이 시험을 끝으로 다시 예전처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설렘과 함께 그간의 시간이 생각나 울컥한다"며 딸의 뒷모습을 한참 바라봤다.

학부모들은 자녀를 들여보내고도 쉽사리 발길을 떼지 못했다.

한동안 딸과 안고 있던 엄하란(47·여) 씨는 "딸이 너무 긴장해 한참을 다독여줬다. 평소대로 하면 잘 될 거라 말해줬다"며 "이제 인생의 시작이다. 부담 갖지 말고 시험을 치렀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자녀에게 신나게 손을 흔들며 응원하는 학부모도 있었다.

이모(52) 씨는 "딸아이가 그간 고생을 많이 했다. 이번 시험이 스스로 많은 부담이 될 것이다"며 "부모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은 입실 때까지 밝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고 덤덤히 전했다.

2022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날인 18일 오전 광주 동구 전남여자고등학교 정문 앞에 동구 모범운전자회 회원들이 수험생들을 위해 교통 지도에 나섰다. 정성현 수습기자
2022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날인 18일 오전 광주 동구 전남여자고등학교 정문 앞에 동구 모범운전자회 회원들이 수험생들을 위해 교통 지도에 나섰다. 정성현 수습기자

●'수험생을 위해'… 발 빠른 교통지도

경찰과 봉사 단체 등은 학생들이 수능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분주하게 교통지도에 나섰다.

이날 전남여고 인근을 교통지도한 기동대 임지훈(28) 씨는 "해당 구역은 불법 주정차도 많고 교통이 혼잡한 지역이다"며 "오전 6시부터 차량을 통제하고 단속해 수험생들이 안전하게 입실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동구 모범운전자회 송진균(58) 씨는 "우리는 평소 학생들이 타고 다니는 버스·택시 기사들이다"며 "이른 아침부터 봉사하는 게 힘들지만, 손주 같은 학생들을 위해 한걸음에 달려 나와 도왔다"고 전했다.

광덕고 앞에서는 입실 시간 30여분쯤을 남겨두고 수험생이 탄 차량이 줄지어 몰려와 정체가 일어나기도 했다. 현장 경찰들이 교통정리를 하며 학생들을 안전하고 신속하게 시험장으로 이동시켰다.

광주 서부경찰 관계자는 "그 무엇보다 학생들이 제시간에 무사히 입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다"며 "다들 배려하는 마음으로 양보해주셔서 교통 상황이 수월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시험장에서는 입실 전 마스크 착용 확인·발열 체크 등이 이뤄졌다. 확진 판정을 받거나 자가격리 중인 수험생은 병원·별도 시험장에서 수능을 치를 수 있게 사전 조처됐다.

2022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날인 18일 오전 수험생들이 광주 서구 광덕고등학교 정문에서 자신의 자리를 확인하기 위해 배치도를 보고 있다. 김혜인 수습기자
2022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날인 18일 오전 수험생들이 광주 서구 광덕고등학교 정문에서 자신의 자리를 확인하기 위해 배치도를 보고 있다. 김혜인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