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질듯한 두통 뇌동맥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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튼튼한몸
터질듯한 두통 뇌동맥류
민간요법, 후유증 부른다
뇌혈관 일부가 풍선처럼 부풀어…뇌출혈 원인돼
40~60세 대부분ㆍ30대도 주의…뇌 정기검진 받아야
도움말=장석정
  • 입력 : 2010. 11.15(월) 00:00

조선대병원 신경외과 장석정 교수팀이 뇌동맥류로 입원한 환자의 수술을 실시하고 있다. 조선대병원 제공

본인은 아니라고 손사래를 쳤지만 조선대병원 신경외과 장석정 교수(과장)는 국내 뇌동맥류 수술 분야에서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전문의다. 20여 년간 뇌동맥류 수술만 1700례(시술 횟수)를 했다. 지난해에 130례를 실시했고, 올해도 120례 정도 예정돼 있다.

수술 건수 뿐 아니라 지난 2004년부터 두피와 두개골을 5㎝ 안팎으로 소형 절개하는 수술법으로 수술 예후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장 교수의 실력은 병원 내에서 더욱 알려져 있다. 조선대병원 의사 한 명이 뇌동맥으로 쓰려졌는데, 장 교수로부터 수술을 받고 현재는 정상적으로 진료를 하고 있다.

뇌혈관의 일부가 풍선처럼 부풀어 뇌출혈의 중요 원인 중 하나인 뇌동맥류는 전 인구의 2% 정도에서 발생하고 있는 대표적 뇌질환이다.

장 교수는 "뇌동맥류의 경우 대부분 극심한 두통과 목이 뻣뻣해지는 증세가 동반되다가 뇌출혈이 발생해 의식이 없어진다"면서 "이럴 경우 집에서 응급조치를 위해 손을 따거나 우황청심환 등을 먹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혈압을 높이거나 기도를 막히게 할 수 있어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환자의 의식이 없다면 민간요법 등으로 환자에게 자극을 주지 말고 그대로 병원으로 후송, 수술하는 것이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파열 환자 절반 사망

뇌동맥류는 뇌혈관의 일부가 비정상적으로 풍선처럼 부풀어 커진 것으로 뇌출혈의 중요한 원인중의 하나이다.

전 인구의 2%정도에서 발생하고 있다. 그중 절반인 1%정도에서 뇌 동맥류가 파열해 뇌지주막하 출혈이 나타나며 파열한 환자 중 절반 정도가 사망에 이르는 무서운 질환이다.

40~60세의 연령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지만 최근에는 30대에서도 자주 발견된다. 연령이 낮아지는 것은 식생활의 변화와 함께 진단 기술이 발전하면서 조기에 발견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뇌혈관 질환은 갑작스럽게 발생하고, 짧은 시간 내에 급격하게 질병의 경과가 진행해 사망의 위험성이 높고 사망하지 않더라도 심각한 후유장애로 사회활동을 할 수 없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뇌동맥류 파열시 가장 위험한 것은 재출혈로 환자의 2/3정도가 혼수나 사망을 일으키며 수술적 치료에도 예후가 매우 좋지 않으므로 일단 뇌동맥류 파열이 의심되면 재출혈전에 신속한 검사 및 처치가 우선적으로 시행돼야 한다.

파열시 터질 듯한 두통을 비롯해 지주막하출혈로 인한 뇌막자극증, 의식의 변화, 간질발작, 오심과 구토, 안구내 출혈 등의 증상을 보인다.

미파열시 아무 증상 없이 정상생활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두통, 안검하수, 경련, 다른 뇌졸중 증상 등을 보일 수 있다.

●수술적 치료 우선

요즘엔 혈관 촬영기계의 발달로 비침습적으로 가볍게 뇌자기공명혈관촬영(MRA) 및 뇌전산화혈관촬영(CTA)등에 의해서 미파열 동맥류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어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 이에 평소 두통이 있거나 다른 신경학적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검사를 실시해 파열전에 치료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합병증으로는 수술중 동맥류 파열에 의한 출혈, 뇌견인에 의한 뇌경색, 뇌지주막하 출혈로 인한 뇌혈관 연축 및 뇌수두증, 수술부위 혈종 및 염증, 뇌부종 등이 있다.

뇌동맥류의 치료는 재출혈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 주요목적이며 수술적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대부분 사망하므로 반드시 수술적 치료가 우선돼야 한다. 수술적 치료의 종류로는 개두술에 의한 뇌동맥류 결찰술과 혈관내 시술에 의한 백금코일을 이용한 뇌동맥류 치환술 등이 있다.

우선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으로 개두술에 의한 뇌동맥류 결찰술이다. 이 방법은 두피 및 두개골을 절개한 후 수술용 미세 현미경하에서 미세수술도구 및 클립을 이용해 동맥류의 경부를 결찰해 주는 수술법으로 최근에는 최소 크기 개두술이 보편화되면서 큰 흉터 없이 수술이 가능하다.

또 하나의 방법은 혈관내 시술에 의한 백금코일을 이용한 뇌동맥류 치환술이다.

뇌동맥류를 조기에 발견해 파열 후에 올 수 있는 신경학적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중요하다. 따라서 40대 이후 중년에 접어들면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일반 건강검진처럼 정기적으로 뇌 건강검진을 받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필수적이다.

장우석 기자 wsjang@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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