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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ㆍ지도력ㆍ인화력 무난
이건열 동국대 감독
대학 감독 2년간 6회 우승
김성한 전 감독
경험ㆍ카리스마 뛰어나
김기태 전 LG감독
융화 중시 '형님리더십'
이순철 해설위원
경험 풍부한 프랜차이즈
이종범 한화 코치
야구센스ㆍ원활한 소통
한대화 수석코치
2년간 KIA…경험 풍부
선동열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으면서 KIA 타이거즈의 차기 감독이 누가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IA는 재신임한 선 감독이 지난 25일 자진 사퇴하면서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새로운 감독을 찾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시즌 종료 뒤 중요한 시기에 KIA는 선 감독 파동으로 1주일을 사실상 허송세월 했다. 당장 29일부터 일본 미야자키 휴가시로 마무리 훈련에 나서는 KIA구단으로선 빠른 감독 선임이 불가피하다. 내년 시즌을 원활하게 준비하기 위해서는 새 감독이 마무리 훈련부터 선수단을 이끌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촉박해 쉽지 않아 보인다.
●팀 리빌딩 적합자는 누구
KIA의 차기 감독으로는 팀 리빌딩(재정비)에 적합한 인물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KIA가 팬들의 거센 반발에도 3년 내리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선 감독을 재신임한 이유이기도 했다. KIA는 키스톤 콤비 안치홍과 김선빈의 군 입대와 좌완 에이스 양현종의 해외 진출 도전, 중심타자 나지완의 수술 등 주전들의 대거 이탈로 내년엔 대대적인 팀 재정비가 불가피하다. 때문에 새 감독 인선의 조건으로 선수단을 잘 알고, 소통에 적합하며 경기력 향상 능력을 갖춘 인물을 선택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차기 감독 후보로는 과거 해태ㆍKIA 등 이른바 '타이거즈 레전드'가 포함된 외부 인사 영입이 유력한 가운데 내부 코칭스태프 선임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 감독에는 김성한 전 KIA 감독,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 이강철 넥센 수석코치, 김기태 전 LG 감독, 이건열 동국대 감독, 이종범 한화코치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KIA 팬들의 전폭적인 응원을 받은 김성근 감독은 최근 한화의 새 사령탑으로 부임해 자연스레 제외됐다.
● 감독 후보들의 장ㆍ단점은
가장 유력한 감독 후보로는 이강철 넥센 수석코치가 꼽힌다. 이 수석코치는 1989년 해태 타이거즈에 입단해 2005년 KIA에서 은퇴할 때까지 통산 152승112패 53세이브 평균자책점 3.29를 남겼으며, 당대 최고의 잠수함 투수로 이름을 날린 타이거즈 레전드다. 2009년 KIA의 투수코치로 한국시리즈 우승에 큰 힘이 됐고, 2013년부터 넥센 수석코치로 활약하면서 염경엽 감독과 함께 팀을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키는 등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또 선수들과의 소통에 능하고 무난한 성격으로 팬 거부감이 없다는 점에서 1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올 시즌 소속팀 넥센이 정규리그 2위에 올라 플레이오프가 진행되고 있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경우 KIA 감독 공백이 장기화된다는 점은 마이너스다.
이건열 동국대 감독도 유력 후보 중의 하나다. 해태에서 프로선수 생활을 한 이 감독은 스타 출신은 아니지만 2000년부터 SK와 KIA, LG 등 세 팀에서 타격코치를 역임할 때 특유의 친화력으로 선수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타격코치도 맡았던 그는 2012년 12월 동국대 감독 부임 이후 2년 동안 6번이나 우승 헹가레를 받는 등 동국대를 대학 최강팀으로 이끌었고, 젊은 선수들을 키워내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프로야구를 떠난지 오래돼서 현장감각이 부족하고 KIA 선수단 파악에 시간이 걸린다는 게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김성한 전 감독은 타이거즈 출신 스타 플레이어인데다 KIA 창단 감독으로 특유의 카리스마로 팀 장악력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또 KIA 감독 시절인 2003년과 2004년 연속 팀을 4강으로 이끌었고, 2008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국가대표팀 수석코치와 한화 수석코치 등 풍부한 경험을 갖춘 점에서 감독 후보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다만 KIA 감독시절 선수 구타 논란 등 선수단과 불화설에 휩싸인 경력이 흠이다.
김기태 전 LG 감독은 타이거즈 출신은 아니지만 특유의 '형님 리더십'으로 지난해 12년 만에 LG의 4강 진출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그는 선수들과의 소통과 의리, 융화를 중시하는 스타일로 모래알 같았던 LG의 팀컬러를 바꿨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 시즌 초반 LG가 성적 부진 속에 최하위로 추락하면서 사퇴했고, 프로 감독으로서 경험 부족이 아쉽다.
이 밖에도 이순철 해설위원은 LG 감독과 히어로즈 수석코치ㆍKIA 수석코치ㆍ야구해설가로 풍부한 경험을 쌓은 프랜차이즈 스타인 점에서, 이종범 한화코치는 참신하고 야구 센스가 있는데다 KIA 선수들과 원활한 소통의 적임자란 점에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한대화 수석코치도 2년동안 KIA에 몸담으면서 다른 후보보다 선수들을 잘 알고 있다는 점에서 물망에 오르고 있다.
최동환 기자 dhchoi@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