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웅(맨 오른쪽) 서울고검장이 지난 18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황교안 법무부 장관 이임식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
박근혜 대통령이 차기 법무부장관으로 고흥 출신인 김현웅(56ㆍ사법연수원 16기) 현 서울고검장을 내정하면서 검찰 조직이 크게 술렁거리고 있다.
후배 기수인 김 고검장이 장관에 내정되면서 당장 임기가 6개월 여 남은 김진태(62ㆍ연수원 14기) 검찰총장의 거취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김 내정자의 선배 기수인 14~15기 검찰 고위직 인사들의 줄사표에 따른 대규모 검찰 인사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21일 광주지검 등에 따르면 청와대는 이날 신임 황교안 국무총리 제청을 받아 법무부 장관에 김현웅 서울고검장을 내정했다.
고흥 출신인 김 내정자는 법무부와 검찰 내 주요 보직을 두루 역임해 법무 행정과 검찰 업무에 뛰어난 전문성과 식견을 갖춘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합리적 리더십을 겸비해 사회 전반의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법질서를 확립하는 데 최고의 적임자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김 내정자가 법무부장관으로 내정되면서 검찰 내부 조직은 크게 동요하는 분위기다.
당장 법무부장관의 결제를 받아야 하는 2기수 선배인 현 검찰총장과 '기수 역전'에 따른 14~15기 검찰 고위직 인사들의 릴레이 사표가 예고되고 있어서다.
앞서 검찰 내부에서는 최근 법무부장관 유력 후보자들에 대한 자체 분석을 마치는 등 설왕설래하기도 했다.
"15~16기 출신이 법무부장관이 된다면 법원과 비교해 기수가 너무 낮아진다", "현직 고검장이 법무부장관이 되면 14~15기는 거의 사표를 낼 것이다", "고검장 지휘를 하던 사람(현 검찰총장)이 장관의 지휘를 받게 되면 모양새가 우습다" 등의 말들이 잇따랐다.
지난 2012년 7월부터 2013년 4월까지 광주지검장으로 재임 시절 김 내정자와 관련한 일화도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검찰인사들의 골프가 구설수에 오르자 '자신의 골프채를 광주에 가지고 오지 않았다'고 얘기하며 골프를 아예 치지 않았다는 것.
김 내정자는 당시 출입기자들과의 취임간담회에서도 "검찰의 맡은바 임무를 충실히 수행, 조용하고 무탈하게 임기를 마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주위에서는 당시 광주지검장 부임이 김 내정자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아버지가 지역의 명망 있는 변호사이자 국회의원 출신이었기 때문이다. 김 내정자는 고흥 출신으로 전직 판사ㆍ변호사를 지낸 고(故) 김수 국회의원의 아들이다.
광주지검 관계자는 "과거 광주지검장에 부임한 김 내정자는 조직의 안정을 최우선으로 꼽았다"며 "특히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모든 일에 원리원칙을 강조하는 등 재임 내내 큰 사건 없이 조용히 임기를 마치고 떠났다"고 말했다.
공국진 기자 gjgong@jnilbo.com
김현웅 법무부장관 내정자 프로필
△고흥 출생 △광주제일고 △서울대학교 법학과ㆍ동 대학원 △부산지검 검사 △광주지검 목포지청 검사 △서울지검 검사 △춘천지검 속초지청장 △광주지검 특수부장 △부산고검 검사 △서울서부지검장 △광주지검장 △부산고검장 △법무부 차관 △서울고검장(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