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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3년 40년간 농협인생을 마감한 김수공(61)전 농협경제 대표이사가 고향 장성에서 김재식(94) 전 전남도지사가 운영하던 '쌀의 집'을 이어받아 인생 이모작을 시작한다.
김 전 대표는 23일 오후 2시 장성 삼호웨딩홀에서 김 전 지사로부터 '운영후계자 인계ㆍ인수식'을 갖고 고향에서 또 다른 농업인으로 출발한다. 이날 인계ㆍ인수식에는 김 전 대표가 그동안의 농협인생을 되돌아보고 관심보였던 농업, 특히 쌀농업에 대한 애착과정 등을 묶어 펴낸 '김수공과 함께하는 행복한 동행' 출판기념회도 함께 갖는다.
'쌀의 집'은 전남도지사와 국회의원을 지낸 김 전 지사가 지난 1992년 귀향한 뒤 2001년 직접 건물을 지어 쌀 공부를 시작한 '쌀 농사 공부방'이다. 김 전 지사는 지난 2009년까지 신품종 벼를 개발해 농협에 보급했다. 김 전 지사는 1995년부터 '농민의 행복을 찾아서'라는 소책자를 발간해 전국의 친환경 쌀농법 등을 전수했다. 그러던 중 지난 2010년 김 전 지사가 몸이 불편해 요양원 생활에 들어가면서 6년째 중단됐다.
김 전 지사는 2009년 5월8일 어버이날을 맞아 찾아온 당시 구례교육원장 김 전 대표에게 '쌀의 집'과 보관자료 일체를 무상으로 양도하기로 약속했다. 김 전 지사를 '농부의 아버지'로 모셨던 김 전 대표는 이후 각 지역 지부장을 거쳐 전남본부 경제본부장, 농협 중앙회 공판지원부장, 농협경제 대표이사를 역임하면서도 '쌀의 집'에 대해 관심을 잊지 않았다. 지난 2013년 5월 농협발전과 후배에게 길을 열어주겠다는 뜻으로 중도에 퇴직을 선택했다. 이후 김 전 대표는 본격적으로 '쌀의 집' 운영후계자로 활동하기 위해 인계ㆍ인수식을 갖게 됐다. 이날 인계ㆍ인수식에는 몸이 불편한 김 전 지사도 직접 참석할 예정이다.
김 전 대표는 "김 전 지사께서 올해 94세가 됐다. 더 늦기전에 그분의 소원인 '쌀의 집'을 인수ㆍ운영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하고 인계ㆍ인수식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앞으로 '쌀의 집'을 통해 쌀농사 연구와 함께 '우리농축산물 소비촉진 범 국민운동본부(가칭)' 등을 발족시켜 쌀을 비롯한 우리농산물 신토불이 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재능기부를 통해 생산ㆍ소비자 교육운동도 펼칠 예정이다.
김 전 대표는 "희망을 가꾸는 농업, 복지농촌 건설, 농업인의 소득증대와 국민행복지수 높여기 위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 전 대표는 1954년 장성군 삼서면 삼계리에서 태어나 장성 삼서 초등, 광주 북중(현 북성중), 광주고를 나온 뒤 농협대 협동조합과를 졸업, 농협인의 길을 걸었다. 1975년 농협중앙회 강진군지부 서기로 첫 발을 내딛은 후 2010년 농협중앙회 기업고객본부장ㆍ상무(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2년 농협 신ㆍ경 분리 이후 초대 농협중앙회 경제대표 겸 농협경제지주 회장으로 임명되면서 농협의 설립 목적에 부합한 한국 농업 산업의 총수로 등극했다. '우수경영자상' '총화상' '제1회 자랑스러운 전남 농협인상' '국민훈장 목련장'(2012년) '포브스최고경영자대상'(2013년) 등을 수상 했으며 지난 2013년 5월 퇴임이후 최근까지 EY한영회계법인 부회장으로 활동해 왔다
. 박간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