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출신 집권 여당 대표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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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호남 출신 집권 여당 대표에 거는 기대
새누리당 대표된 이정현 의원
  • 입력 : 2016. 08.11(목) 00:00
이정현 의원이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 대표로 선출됐다. 곡성 출신으로 순천을 지역구로 둔 이 신임 대표는 '호남 출신의 사상 첫 보수정당 대표'가 됐다는 것만으로도 우리 정치사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 구용상 전 민주정의당 의원의 비서로 정치권에 입문 한 뒤 31년 동안 17계단을 승진하는 역경 끝에 집권당 대표가 된 것도 의미있는 일이다. 국회의장단에 이어 또 다시 호남출신 인사가 여당 대표를 맡은 것도 긍정적이다.

하지만 이런 평가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가 해결해야 할 과제들은 산적해 있다. 우선은 여소야대 하에서 정국을 이끌어 갈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 국민들과 소통하고 야당과의 협치를 통해 건강한 민주주의를 실현시켜 나가야 한다. 지지부진한 당 혁신도 추진해야 한다. 새누리당은 지난 총선에서 정체성을 잃고 집안싸움에 몰두하면서 패배를 자초했다. 여당 내에서조차 내년 대선에서 정권 재창출은 꿈도 꾸지 말아야 한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수평적 당ㆍ청관계'를 정립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친박(친박근혜계)이다. 이런 상황에서 당의 노선과 정체성을 놓고 또 다시 청와대에 끌려갈 경우 민심은 새누리당을 외면할 수밖에 없다. 오히려 청와대에 민심을 똑바로 전하는 것이 원활한 국정 운영에 도움을 줄수 있다.

이 대표는 당선 직후 회견에서 '섬기는 리더십'을 실천하겠다고 했다. 대통령에게 끌려가는 지금까지의 당ㆍ청 관계와는 다른 모습도 보이겠다고 약속했다. 그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한다. 그것이 새누리당이 살고 그나마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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