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정원 많은 전남, 개인ㆍ공공정원 극대화 정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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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정원 많은 전남, 개인ㆍ공공정원 극대화 정책을
'숲 속의 전남' 심포지엄
소쇄원ㆍ세연정… 마을숲 주목하고 지역민 참여 필수
공공정원ㆍ도시재생 융합해야
영국 '커뮤니티 숲' 사업 주목
  • 입력 : 2017. 12.01(금) 00:00
김용식 영남대 조경학과 명예교수

우리나라는 특히 1960년대부터 시작한 급속한 경제개발로 세계적인 경제대국이 되었지만, 예로부터 '삼천리금수강산'으로 이름난 국토는 심하게 훼손되었다. 그 결과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난온대림 지역인 전남의 경우 해안지방의 주요 경관을 이루던 원래의 숲은 아주 적다.

전라남도는 우리나라의 웅도로 온화한 기후조건으로 이를 바탕으로 예로부터 문화가 발달한 자랑스러운 곳이다. 특히 담양의 소쇄원과 보길도의 세연정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통정원이다.

우리 선조들이 마을의 안전을 포함한 여러 목적으로 조성한 마을 숲은 아직도 그 목적을 충분히 달성하고 있다. 국민의 생활수준 향상에 따라 이제 새로운 시각에서 마을 숲을 바라보는 일이 필요하며, 이는 현재 전라남도에서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생활권 숲 조성 활성화를 위한 숲 속의 전남 만들기' 사업에 도움이 될 것이다. 앞으로 이 사업에 도움이 되고자 경북 포항지역의 노거수와 숲을 보전하는 '노거수회', 경북 영주 무섬의 전통 민속마을과 지역사회의 생활정원 조성에 적극참여 중인 순천대학교 조경학과 학생들의 사례를 들었다.

앞으로 가고자 하는 생활권 숲 조성 활성화를 위하여 지역의 대학 및 관련 NGO 그룹의 체계적이고 주도적인 참여가 필수적이며, 정부는 예산의 지원과 함께 장기적인 정책수립에 관심을 가져야할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서 기존 선조들이 조성해 놓은 귀중한 문화유산의 자랑과 함께 우리 세대도 지역사회에 더 좋은 숲과 정원을 만들어 지역민에게 서비스할 수 있다는 자부심을 가질 것이다. 이러한 접근이 전라남도에 제 2, 3의 세연정과 소쇄원 또는 영광의 숲쟁이 숲을 후세에 남기는 일이 될 것이다.


홍광표 동국대 조경학과 교수

도시화가 지속되면서 정원의 위치와 속성이 개인정원에서 공공정원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양상은 특히 도시기반시설의 노후 혹은 용도 폐기가 새로운 도시문제로 등장하면서 정원이 도시재생의 새로운 수단으로 등장하는 추세에 있다. 이것은 양질의 삶을 추구하는 도시민들의 요구와 맞물려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 현상과 요구에 대응해 전남의 도시에도 공공정원이라는 새로운 충진요소를 도입해 도시를 새롭게 꽃 피워야 한다.

도시재생을 위한 공공정원의 조성경향도 주목할 요인이다. 공공정원은 점, 선, 면적 정원이 시스템적으로 결합되고 있다. 공공정원 형식이 입체적 정원까지 확장됨으로써 토지이용의 제약으로부터 벗어나고 있다. 공공정원 조성은 전문분야간 융복합적 접근이 이루어짐으로써 4차 산업의 형태를 띠게 된다.

식물(초본류)과 물의 적극적 도입, 분이나 컨테이너 등의 사용으로 개인정원에서 볼 수 있었던 경관성을 보이고 있다. 기존에 정원에서 볼 수 없었던 재료의 도입(철, 유리 등)으로 전통의 창조적 계승을 가능케 한다. 건축과 정원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자연친화적 건축, 경계가 불분명한 건축면 등이 나타나고 있다.

현대도시에서 정원이 어떤 위상을 가지고 있고 어떤 기능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도시재생과 공공정원의 관계 맺기는 세계적 추세이며 그 형태는 노후됐거나 용도폐기된 도시계획시설에 정원의 형식을 부여한다. 전남의 도시에서도 이러한 추세에 적극적으로 부응해서 다가오는 새 시대에도 여전히 정원의 고향이라는 명성을 잃지 않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정해준 계명대 생태조경학과 교수

영국의 '커뮤니티 숲(Community Forest)'은 90년대 말에서 2000년대까지 영국 정부가 추진한 도시재생뉴딜사업(NDC)의 성공작 중 하나다. 마거릿 대처 정부(1979~90)는 70년대 오일쇼크와 IMF 구제금융으로 국가부도 상태를 빠졌던 영국을 중앙정부 주도의 강력한 탈산업화정책으로 구해낸다. 탈산업화 희생양이 됐던 지방의 산업도시들은 정부의 탈산업화 정책으로 쇠퇴의 길을 걷게 되고, 지역산업에 기반을 둔 지역공동체는 급속히 해체되기 시작한다. '커뮤니티 숲 프로그램'은 도시 내외, 시민들의 거주공간 주변에 방치된 브라운필드를 조림활동을 통해 환경을 개선하는 정책으로 1990년 실행됐다. 30년 장기계획인 커뮤니티 숲 프로그램은 90년 당시 6.9%의 잉글랜드 산림면적을 30년 내에 30% 이상 확대를 목표한 영국 정부가 설정한 목표 일환이다. 지금까지 전국 12개소, 총 502,000ha의 도시림이, 중앙정부와 58개의 지자체, 민간기업, 지역주민들의 참여와 협력을 통해 조성됐다. 토니 블레어 정부(1997~2007)의 도시재생뉴딜사업에 부합하는 정책으로 커뮤니티 숲 만들기는 추진될 수 있었다. 도시 인근 유휴지 및 훼손된 산림을 대상으로 1만㏊ 토지에 숲이 조성됐다. 2만7000㏊의 훼손된 산림은 다시 조림됐다. 도시 쇠퇴지역이나 브라운필드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대체로 저소득층으로 교육수준이 낮아 일자리에 접근이 어렵고 의료, 문화 여가 시설 등 사회적으로 소외된 계층으로, 이들의 생활공간 바로 주변 접근성이 좋은 곳에 커뮤니티 숲이 조성됐다. 지역민들이 시설의 운영과 관리에 참여함으로 일자리 창출에도 이바지하는 등 다기능 커뮤니티 숲은 붕괴된 지역 커뮤니티의 재건과 삶의 질 향상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박영선 마을디자인 대표

전남이 타 지역과 차별화 되고 산림분야에서 마을숲이나 정원을 접근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호남정맥, 영산기맥, 땅끝기맥 등 산맥에 의해 연결되는 그린네트워크를 생태적 기반으로 봐야 하며 △난대수종과 온대남부수종을 대상으로 하고 △주민주도의 농가마당을 그 화룡점정으로 하자는것이 핵심이다.

전남은 난대림과 온대남부 식생대에 속한다. 목서, 후박나무 같은 난대수종의 북방한계선이 북상하면서 바람을 막아주는 남향이라면 온대남부식생대 아랫쪽에서도 겨울을 날 수 있다. 아무리 남해 해안가라고 하더라도 도로는 바람길에 속해 체감온도가 떨어져 동해, 고사피해를 입을 확률이 높다.

풍수를 고려해 좋은 땅을 찾았다면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보완하고 눌러줘야 한다. 그것을 '비보압승' 또는 '비보풍수'라 부른다. '비보'가 필요한 흉살은 물이나 도로가 들이치는 수살, 바람이 치는 풍살, 광산이나 채석장이 보이는 파살, 험준한 산이나 큰 바위에 의한 압살, 건물의 모서리살인 충살, 건너 산의 쭈삣쭈삣한 산에 나타나는 화형살을 들 수 있다. 이것들에 노출되면 천지인의 조화가 깨진다고 볼수 있다. 이를 보완하는 방법으로 가장 쉬운 방법이 나무를 심는 일이다.

무등산을 중심산으로 영산강과 섬진강, 남해 바다에 터전을 잡은 전남. 난대림, 온대남부림의 식물학적 특징과 풍부한 숲자원, 산경표상의 그린네트워크를 고려하고 주민자치 숲문화와 과 숲활용 6차산업 치유활동을 강화해 복합문화공간으로 숲과 정원을 조성해야 한다. 지역과 함께 호흡하면서 나의 가치를 실현하는 희망의 숲속의 전남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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