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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에 따르면 최근 발표한 ‘2024년 청소년 도박 실태조사’에서 호남지역 청소년의 6.4%가 평생 한 번 이상은 도박을 해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전국 평균 4.3%보다 2.1% 높아 전국 5개 권역 중 가장 높다. 학급 당 학생 20명 중 1명 꼴이다.
도박의 문제점은 그 자체로도 중독의 위험을 지니고 있지만, 도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청소년들이 범죄에 손쉽게 빠져든다는 점이다.
광주 북부경찰은 지난 18일 특수절도 혐의로 A(17)군을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A군은 지난달부터 광주광역시 북구 일곡동 일대에서 문이 잠기지 않은 차량에서 1000만원 상당의 현금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A군은 사이드미러가 접히지 않은 차량의 잠금 상태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과정에서 친구 B군(16)도 가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고를 받고 추적에 나선 경찰은 지난 16일 서구 광주종합버스터미널에서 A군을 검거했다.
A군은 “훔친 현금 전부를 인터넷 도박 자금으로 썼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군이 동종 전과가 있는 데다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구속 영장을 신청,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았다. 경찰은 A군 등을 상대로 여죄를 조사하고 있다.
도박과의 관계성은 증명되지 않았지만 광주지역 내에서 가장 쉽게 절도를 할수 있는 차량털이 범죄는 매년 증가 추세다.
광주경찰청의 최근 3년간(2022~2024) 관내 차량털이 범죄 발생 현황을 보면 지난 2022년 351회, 2023년 473회, 2024년 551회로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차량털이 범죄의 대부분이 청소년에 의해 범행이 일어나는 것으로 조사돼 도박 연관성에 대한 추적이 필요하다는 전문가의 의견이다.
김정규 호남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청소년들이 도박 자금 마련과 도박으로 인한 빚을 갚기 위해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가 많다”며 “이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인터넷 운영 업체들을 차단하는 등 단속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정승우 기자 seungwoo.je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