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빵, 자손대대 계승… 뿌리기업 만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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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빵, 자손대대 계승… 뿌리기업 만들겁니다˝
'이상복 경주빵' 이상복 명인||황남빵 고 최영화 선생 제자||'50여년 외길' 제빵기술 자부||
  • 입력 : 2021. 09.29(수) 18:09
  • 김성수 기자 sskim@jnilbo.com
'이상복 경주빵' 이상복 명인.
"경주빵으로 자손대대 계승되는 100년, 200년 이상의 뿌리기업을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14살부터 빵을 만들어 온 '이상복 경주빵' 대표인 이상복(66·사진)씨는 어느 덧 '제빵 명인'으로 자리 잡았다. 이 명인은 "자신이 빚는 빵 하나하나에 소비자의 건강을 위한 모든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명인은 경주빵의 원조인 황남빵을 경영하던 고 최영화씨의 제자다. 이 명인은 "내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빵을 만든다. 이것은 처음으로 내게 빵 굽는 기술을 가르쳤던 스승님의 철학이기도 하다"라고 했다. 50여 년간 제빵업계에 몸담아 온 그는 "언젠가 스승님 같은 훌륭한 제빵 장인이 돼야겠다"는 꿈을 현실화 시켰다.

하지만 방황도 있었다. 빵 기술을 익힌 이 명인은 스승이 계신 경주에서 빵집 간판을 걸고 장사를 하는 것이 용납될 수 없다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포항, 진주 등에서 10여년 넘게 방황 생활을 했다.

이 명인은 "언젠가는 나만의 기술을 제대로 발휘할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면서 "그러다가 지금의 '이상복 경주빵' 최대환 회장을 만나 인생의 일대 전환기를 맞았고 당당히 내 이름을 걸고 경주의 대표적인 빵 브랜드를 만들 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주에서 '이상복 경주빵'을 내걸게 된 건 지난 2017년 일이다.

그는 자신의 브랜드를 갖고 난 후에도 자만하지 않았다. 강원도 정선에서 10만평 가까운 팥 농사를 짓는 농가와 계약 재배를 하도록 하고 추수를 하거나 타작을 할 때 반드시 현장에 가서 꼼꼼하게 챙긴다. 경주빵의 재료의 5%가 팥 앙금인 만큼, 팥의 품질이 맛을 좌우한다는 게 그의 철학이다.

이 명인은 "자연은 절대로 거짓말을 하지 않아 흠이 있거나 마른 팥 한 주먹이 앙금에 들어가면 반드시 그 앙금은 실패한다"며 "제대로 된 팥으로 빵을 만들어야 농민도 살고 빵집도 산다"고 말했다.

경주에서 창업한 후 HACCP 인증을 가장 먼저 받은 것도 이상복 경주빵이다. 맛과 함께 위생도 철저히 고수해왔다.

이 명인은 "100년, 200년 계승되는 뿌리기업이 되는 게 목표다"고 앞으로의 포부도 밝혔다.

그는 "경주에 1만2000평 규모의 이상복 파크를 조성해 신라문화와 농사체험 등을 할 수 있는 관광시설을 만들 계획이다"면서 "경주에 오는 길에 빵을 사가는 게 아닌 이상복 파크를 왔다가 경주를 관광하도록 하는 게 목표다"고 했다.

한편 이상복 경주빵은 임직원은 80명, 매장 직영 12개, 대리점 8개를 운영 중이며, 올해 매출은 80억원 가량 예상된다. 이상복 경주빵은 올해 미국 첫 수출을 시작으로 뉴질랜드, 유럽 등으로도 수출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김성수 기자 sskim@jnilbo.com seongsu.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