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환경칼럼·임경희>이상기후 시대 다목적댐 역할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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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환경칼럼·임경희>이상기후 시대 다목적댐 역할 중요성
임경희 한국수자원공사 주암댐지사장
  • 입력 : 2023. 09.11(월) 09:59
임경희 한국수자원공사 주암댐지사장
우리나라도 전세계 평균보다 빠르게 온난화가 가속화 되고 있다. 기후변화 적응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9년간(1912~2020년) 국내 연평균 기온은 1.6도 상승해 전 세계 평균인 1.09도 상승보다 빨랐다. 해수면 상승도 전 세계 연간 평균 상승폭인 1.7㎜보다 높은 2.97㎜다.

남해안 지역 아열대 기후는 폭염·열대야 등 고온이 지속되고 있으며 가뭄에 이어 장마까지 겹치며 달라지는 이상기후가 평범한 일상이 돼고 있다.

기후변화 속에서 광주·전남 11개시·군에 안정적인 용수공급과 보성강 하류 홍수조절을 통해 재해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주암댐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주암댐은 작년부터 시작된 강우 부족으로 극한 가뭄상황을 겪었다. 지난 4월 댐 준공 이후 역대 최저 저수율(20.3%)을 기록하는 등 용수 부족이 우려되는 상황에 처한바 있다.

다행히 관계기관 및 지자체, 수용가에서 힘을 합쳐 연계운영 및 대체공급, 절수운동 등을 통해 지난 5월 역대 최장기간(316일) 지속된 가뭄상황을 종료하고 정상단계로 회복했다.

가뭄회복 기쁨이 채가시기도 전 지난 6월25일부터 시작된 한달 간의 장마기간에 주암댐 유역에 900㎜ 이상 강우가 쏟아지면서 기상관측 이래 역대 최대 강수량 1위를 기록했다.

한해 동안 역대 가장 낮은 저수율과 가장 많은 강수량을 기록하는 극단적인 가뭄과 홍수상황을 동시에 겪었다.

장마기간 집중호우 시 최대 유입량이 초당 1700톤에 달할 때 유입량 40% 수준인 초당 700톤 이내로만 방류해 하류 조절방류를 시행하면서 저류효과를 극대화하며 하류지역을 보호하는데 기여했다.

가뭄과 홍수처럼 자연현상은 예측이 어려우며 주암댐과 같이 용수공급과 홍수조절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는 다목적댐의 경우 이수와 치수는 물관리에 있어 동전의 양면과 같다.

극한 가뭄을 겪고 가뭄만을 걱정하며 높은 수위로 운영하거나 큰 홍수를 겪고 홍수만을 걱정하며 낮은 수위로 운영하는 단순한 방식의 운영은 기후변화에 휘둘리며 더 큰 물 재해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 국가하천의 영향을 받는 지방하천을 국가가 정비하고 국비를 지원하는 하천법 개정안과 수계관리기금의 용도를 가뭄·홍수 등 물관련 재해 대응을 위한 사업까지 물관리 전반까지 넓히는 물관리 및 주민지원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댐부터 국가·지방하천까지 물이 흐르는 지역에 안전한 물관리가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기후변화가 일상이 돼가는 시대에 다목적댐 본연의 기능을 극대화 하고 급변하는 가뭄·홍수상황에 적기 대응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 안전을 지키는 소중한 물 그릇인 주암댐의 역할을 견고히 해나가는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