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권범 선임부장 |
일찌감치 치유농업에 눈이 뜬 유럽에서는 국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사회적 또는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으로 급성장했다.
국내에서도 지난 2021년 ‘치유농업 연구개발 및 육성에 관한 법률’이 제정돼 치유농업 활성화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광주시 역시 지난해 치유농업 육성과 지원사업, 센터 설치 등에 관한 내용이 담긴 ‘광주시 치유농업 육성 및 지원 조례’가 마련되면서 이제 막 걸음마 단계에 들어섰다. 이에 발맞춰 광주시농업기술센터는 이달 알코올 중독관리자를 대상으로 ‘마음채움’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운영해 호응을 얻었다. 이 프로그램은 식물·동물 등 농업·농촌자원 활동을 통해 알코올 중독 관리자의 신체·정서·인지적 건강증진을 위해 기획됐고, 치유농장 등지에서 △식물을 활용한 생활공간과 나 가꾸기 △신체이완과 심리안정을 위한 산책과 허브족욕 등을 진행했다. 센터는 내년부터 치유농업시설을 조성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전문인력 양성 등을 통해 치유농업 육성을 본격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전남도도 영농 활동과 연계해 치유서비스와 돌봄, 교육 등을 제공하는 사회적농장을 육성하고 활성화하기 위한 조례를 제정했다. 요즘 지역의 가장 큰 이슈는 지방소멸 위기다. 특히 청년인구 유출과 고령화 현상이 심각한 전남지역은 지방소멸 대응이 최대 현안이다. 치유농업이 대안이 될 수 있다. 광주·전남을 전국 최고의 치유농업 메카로 발전시켜 지방소멸도 막고, 경제적 효과도 거둘 수 있는 정책적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