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피자 너마저"…'적자' 피자업계 잇단 줄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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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고피자 너마저"…'적자' 피자업계 잇단 줄인상
피자 단품 1천원·음료 500원 올려
지난해 미스터피자·피자헛 가격↑
실적 부진에 원자재·물류비 '이중고'
  • 입력 : 2024. 04.23(화) 16:46
  • 오지현 기자·뉴시스
서울시내 고피자 매장. 뉴시스
굽네치킨, 파파이스 등 치킨 가격이 오른 가운데 가성비를 앞세운 프랜차이즈 ‘고피자’도 최근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원자재 가격 증가 등의 영향으로 피자 업계가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거둔 영향에 따라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고피자는 지난달 피자 단품 가격을 일제히 1000원씩 인상했다. 콜라·사이다 등 탄산음료 가격도 500원 인상됐으며, 파스타와 사이드 메뉴는 이번 인상 품목에서 제외됐다. 이에 따라 세트 메뉴 가격도 1000원 인상됐다.

고피자 관계자는 “1인 피자 콘셉트이긴 하나 품질과 맛을 유지하기 위해 들어가는 식자재의 종류는 기존 라지 피자와 크게 다르지 않아 원가율도 동종 업계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식자재, 인건비, 매장 관리비 등이 지속 인상되는 가운데 기존 품질을 유지하기 위한 불가피하게 인상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가격 인상은 지난해부터 피자업계에서 계속되고 있다.

미스터피자는 같은 달 기존 1400원이었던 500㎖ 콜라·사이다 가격을 1700원으로 21.4%(300원) 올렸다. 이에 2000원이었던 1.25ℓ 콜라·사이다 가격은 2300원으로 15% 뛰었다. 이는 지난해 2월 피자와 사이드 메뉴 가격을 4~5% 올린지 1년 1개월 만이다.

피자헛은 지난해 6월 말 각각 라지 사이즈 1000원, 미디움 사이즈는 600원씩 가격을 올렸으며, 한국파파존스도 지난해 3월 파스타·리조또 등 일부 사이드 메뉴와 음료 가격을 5.9~18.3% 올렸다.

피자업계는 올해도 원자재, 물류비 인상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전반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거두면서다.

고피자는 지난해 국내에서 매출 158억원을 올려 전년 대비 10.7% 올랐다. 반면 영업 적자는 58억원으로 전년 대비 20.1% 확대됐다.

한국피자헛도 지난해 45억원의 영업손실을 거두는 등 전년(영업손실 약 3억원) 대비 1665.7% 증가했다. 영업 적자 폭이 약 18배 커진 셈이다. 매출액은 2022년 약 1020억원에서 2023년 약 869억원으로 14.8% 감소했다.
오지현 기자·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