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연의 반란’ 광주FC, 울산 꺾고 파이널A권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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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
‘조연의 반란’ 광주FC, 울산 꺾고 파이널A권 진입
박태준·이강현 중거리포
2-1 신승… 6위로 ‘껑충’
  • 입력 : 2024. 05.15(수) 19:20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광주FC 박태준이 15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울산HD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8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후반 13분 중거리슛으로 선제골을 터트린 뒤 기뻐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조연의 설움을 완벽히 털어낼 수 있는 한 판 승부였다. 직전 라운드까지 올 시즌 풀타임 출장이 3회에 그쳤던 박태준과 풀타임 출장 경험이 전무했던 이강현이 우승 후보 울산HDFC를 상대로 나란히 환상 중거리포를 터트리며 광주FC를 파이널A권인 6위로 끌어올렸다.

광주는 15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울산과 하나은행 K리그1 2024 8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2-1 신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광주는 올 시즌 5승 7패(승점 15·득점 21)를 기록하며 9위에서 6위로 뛰어올랐다.

이정효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우승 후보인 울산을 상대로도 공격적인 색채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이 감독은 사전 기자회견에서 “저희 선수들을 믿고 있고, 서로 신뢰가 두텁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며 “미팅에서 배우기 위해서는 시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패하고 성공하다 보면 결국 성장한다”고 의지를 표했다.

선발 라인업 역시 최상의 컨디션으로 꾸렸다. 4-4-2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엄지성과 이건희가 투톱에 섰고 문민서와 정호연, 최경록, 김한길이 허리를 이뤘다. 김진호와 포포비치, 변준수, 두현석이 포백을 구축했고 김경민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광주는 전반 초반부터 상대를 압도하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전반 2분 만에 엄지성의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고, 전반 5분에는 김한길의 크로스가 슈팅으로 변했으나 조현우 골키퍼의 선방이 나왔다.

이어 전반 10분 엄지성의 크로스가 수비 맞고 굴절되며 슈팅이 됐으나 조현우 골키퍼의 품으로 굴러갔고, 전반 13분에는 엄지성의 슈팅을 조현우 골키퍼가 선방한 뒤 김한길의 세컨볼 슈팅은 김민우가 몸을 날려 막아냈다.

광주는 전반 중반으로 가면서 울산에게 처음 위기를 맞았다. 전반 17분 상대 역습 상황에서 김민혁이 측면으로 열어준 공을 켈빈이 치고 들어가며 슈팅했으나 뜨면서 실점하지 않았다.

이후 광주와 울산은 한차례 더 공방을 주고받았다. 전반 24분 두현석의 크로스를 문민서가 발리슛으로 연결했으나 잘못 맞아 높이 떴고, 직후 마테우스의 패스를 받은 켈빈이 치고 들어가며 크로스한 것이 다시 슈팅이 됐으나 김경민 골키퍼가 몸을 날려 쳐냈다.

이정효 감독은 치열한 공방에도 득점이 터지지 않자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박태준을 투입하고 최경록을 불러들이며 중원에 활기를 불어넣고자 했다.

후반 들어 먼저 기회를 잡은 쪽은 울산이었다. 후반 3분 황석호의 공간 패스를 최강민이 땅볼 크로스로 연결했고, 수비를 맞은 뒤 마틴 아담이 슈팅했으나 김경민 골키퍼의 선방이 나왔다.

하지만 선제골의 주인공은 광주였다. 후반 7분 엄지성의 먼 거리 슈팅이 벗어났지만 후반 13분 엄지성이 측면을 흔들고 밀어준 공을 정호연이 다시 밀어준 뒤 박태준이 중거리슛으로 골망을 가르며 1-0으로 앞서갔다.

울산의 반격이 거세지자 광주는 추가 교체를 단행했다. 후반 15분 김민혁의 헤더가 크로스바 옆으로 향하며 위기를 넘겼고, 후반 19분 정지용과 가브리엘을 들여보내고 문민서와 김한길이 경기를 마쳤다. 이어 후반 30분에는 이강현이 투입되고 이건희가 빠졌다.

이정효 감독의 교체 카드는 적중했다. 후반 31분 엄지성의 프리킥이 조현우 골키퍼의 품으로 향한 뒤 후반 36분 정지용이 밀어준 공을 박태준이 다시 밀어준 뒤 이강현이 한 번 잡아놓고 중거리슛으로 연결하며 다시 골망을 갈라 2-0이 됐다.

울산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후반 39분 마틴 아담이 공중 경합을 따낸 뒤 김민우가 다시 머리로 측면을 열어줬고, 엄원상이 옆 발로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2-1이 됐다.

하지만 광주는 추가시간 8분에 더 주어진 1분까지 침착하게 버텨냈다. 후반 추가시간에 돌입하기 직전 상대 역습 상황에서 엄원상이 치고 달리며 슈팅한 공을 김경민이 선방했고, 끝까지 상대 공세를 버티며 2-1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정효 감독은 경기 후 “경기를 이겨서 팬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까 저 역시 좋았지만 오늘 또 실점을 허용했다”며 “아직까지도 많이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개선할 부분이 너무 많아 보인다”고 총평했다.

또 “아직 갈 길이 멀다. 운이 좋아서 이겼다”며 “선수들도 저도 생각하고 있는 부분과 기대치가 높다 보니 이겼는데도 불구하고 상당히 차분하다. 칭찬해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