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브리오패혈균은 해수 온도가 18도 이상일 때 증식을 시작하고, 비브리오패혈균에 의해 발생하는 비브리오패혈증도 매년 5~6월 발생하기 시작해 8~9월 가장 많이 발생한다고 한다. 감염과 감염에 따른 사망자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2019년 42명이던 패혈증 환자는 지난해 69명으로 늘어났고 같은 기간 사망자도 14명에서 27명으로 증가했다. 치사율도 50%에 이른다. 주요 감염경로는 균에 오염된 해산물을 날로 먹거나 덜 익혀서 먹은 경우, 상처 난 피부가 오염된 바닷물에 접촉한 경우라고 한다.
비브리오패혈증에 걸리면 급성 발열, 오한, 혈압 저하, 복통,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동반되고 증상 시작 후 24시간 이내에 다리 쪽에 발진, 부종, 수포 등의 피부병변이 생긴다. 이럴 경우 즉시 병원에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만성 간 질환자, 당뇨병, 알코올의존자 등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비브리오패혈증의 감염 및 사망 위험이 높다. 비브리오패혈증을 예방하려면 어패류를 충분히 익혀 먹고 피부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바닷물에 접촉하지 않아야 한다. 어패류는 55도 이하로 저온 보관하고 85도 이상에서 가열 처리해야 한다. 어패류 조리 시 흐르는 수돗물에 깨끗이 씻고 조리도구는 반드시 소독 후 사용해야 한다.
보건당국은 지구온난화로 바뀌는 감염병 지도에 맞춰 치사율이 높은 비브리오패혈증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선제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어패류나 게, 새우 등 익히지 않은 음식을 먹지 않는 등 시민 개개인의 철저한 예방 수칙 준수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