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특집>인구절벽·지방소멸 시대… 아직 희망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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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창사특집>인구절벽·지방소멸 시대… 아직 희망은 있다
●창사 36주년 어젠다…지방소멸 극복 원년 만들자
저출생·고령화·수도권 집중 ‘가속화’
사망자, 출생아 추월 ‘데드크로스’
인프라 확충·관계인구 늘리기 시급
  • 입력 : 2024. 07.18(목) 17:50
  • 노병하 기자 byeongha.no@jnilbo.com
나주로 귀농한 안지하씨가 ‘농촌활력 빈집 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새로 단장한 주택의 넓은 마당(330㎡·100평) 평상에 앉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마당 한켠에는 안씨가 직접 키운 옥수수와 수박이 자라고 있다. 김양배 기자
대한민국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인구 절벽’에 서 있는 나라다.

지난해 한국이 기록한 출산율은 ‘0.72명’, 세계 최저다. 대한민국은 이미 2020년에 인구의 ‘데드크로스(dead-cross)’ 현상이 발생했다. 인구 데드크로스란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보다 높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다른 말로 사회가 고령화로 완전히 접어들었다는 것을 뜻한다. 아울러 2023년 말 기준 수도권 인구 비율은 대한민국 전체의 50.7%다. 2명 중 1명이 수도권에 거주한다.

저출생, 고령화, 수도권 집중. 한 나라의 미래가 흔들리는 조건 중 3가지 모두 갖춰진 지금의 대한민국은 이미 붕괴가 시작됐다. 지방소멸이 그것이다.

전남의 경우 인구정점 대비 인구 규모가 절반 이상 감소한 지자체가 속출하고 있다.

2021년 감사원은 2047년부터 모든 시·군·구가 ‘소멸 위험 단계’에 진입하고, 2117년에는 전국에서 8개 시·군·구를 제외하고 ‘모두 소멸할 것’으로 전망했다. 더욱이 해당 수치는 합계출산율 0.98명 기준일 때다. 지금 수치라면 더욱 가파르게 소멸이 닥쳐 올 것이다.

이제 대한민국에 남은 것은 ‘공멸’ 뿐인가 싶지만, 아직 희망은 있다. ‘공멸’을 만든 것도 막는 것도 바로 우리 자신이기 때문이다. 이에 창사 36주년을 맞은 전남일보는 2024년 어젠다를 ‘지방소멸 극복 원년’으로 선정하고, 다양한 의견과 방안을 수렴해 해결책을 제시하고자 한다.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할 대안은 △농업정책의 대전환 △공공병원-지역 의료기관 협력 네트워크 구축 △일자리·교육 등 인프라 확충 △단기거주 프로그램과 교환 학기제 실시 △고향사랑기부금 참여 활성화로 관계인구 확보 등이 꼽힌다.

특히 일본 최대 자연 공원인 홋카이도 ‘다이세쓰 산 국립공원’ 근처에 위치한 작은 마을 히가시카와정이 실시하고 있는 적극적인 관계인구 확보는 지역소멸이 빠르게 진행되는 전남이 꼭 되짚어 봐야 하는 정책이다. 아직은 기회가 남아 있다. 그러니 지금 당장 움직여야 한다.
노병하 기자 byeongha.n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