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문도·백도 해양영토 순례 참가자들이 10일 전남대 실습선 새동백호 갑판에서 대형 태극기와 함께 전남 해양영토의 소중함을 알리는 기념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나건호 기자 |
전남대학교와 전남일보가 주최하고 여수시와 전라남도가 후원한 이번 행사에는 해양영토순례단 110명이 참가해 여수, 거문도, 백도를 오가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대한민국 해양 영토의 중요성을 되새기고, 대한민국 영해 수호 의식을 다졌다.
행사 첫날인 10일 참가자들은 여수항에 정박한 새동백호에 승선하며 출정식을 가졌다. 이날 출정식에서 정기명 여수시장은 “거문도는 여수에서 뱃길로 삼백리, 다도해 최남단에 있는 섬이다. 지리적으로 동아시아 중심에 위치해서 근대 역사 속에서는 서구 열강의 각축장이 되기도 했다”며 “이번 해양순례를 통해 섬의 가치를 직접 느껴보고, 2026여수세계섬박람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성원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선상에서 오강호 전남대 무인도서연구센터장의 주도로 진행된 토크콘서트에서는 대한민국 해양 영토와 영해 기점에 대한 역사적, 법적 중요성을 설명했다. 이어 라운드 테이블에서는 관련 전문가들이 모여 전남 섬 주요 정책, 섬 박람회 성공 개최를 위한 추진방향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순례단은 오후 조타실 투어에 나서 항해장비를 살펴보고 항해 시뮬레이터 실습에 참여했다. 이날 밤에는 갑판에서 어로작업 체험이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전남대학교 실습생들과 새동백호 선원들이 바다에 쳐둔 그물망을 끌어올리자 가오리, 도다리, 오징어 등 다양한 생선이 갑판 위로 올라왔다. 이날 잡은 물고기는 조리사가 즉석에서 회를 떠 야식으로 제공돼 순례단의 호응을 얻었다. 해상에서 즐기는 ‘섬섬여수 사랑 음악회’를 끝으로 첫날 일정이 모두 끝났다.
이튿날 참가자들은 거문도의 장관을 배경으로 ‘일출’을 감상하며 대한민국 해양 영토의 소중함을 되새겼다. 이어 거문도 녹산등대를 방문해 섬의 자연과 역사적 가치를 체험하고, 대형 태극기 및 현수막을 이용해 섬 박람회 성공 기원을 담은 기념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오정환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조직위원회 기획홍보부장이 두번째 토크콘서트를 맡아 ‘2026여수세계섬박람회의 개요와 전략’을 주제로 2026년에 열릴 여수세계섬박람회의 비전과 계획을 소개했다. 이어진 세번째 토크콘서트에서는 박효연 전남대 문화관광경영학과 교수가 ‘섬의 특성 및 섬 관광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강연했다.
오증수 참가자는 “이번 해양 영토 순례를 통해 거문도와 백도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기회를 얻었다”며 “대한민국 해양 영토 수호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는 뜻깊은 시간이 됐다. 해양 영토의 가치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는 기회였다”며 말했다.
송민섭·여수=이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