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아카데미>'빈집 재생'으로 지방소멸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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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이슈
지방자치아카데미>'빈집 재생'으로 지방소멸 넘는다
●지상중계>장미 강진군 도시재생지원센터장-‘빈집 재생 우수사례’
공간·사람·로컬콘텐츠 중심 도시재생
‘만원주택’ 정주·‘마을호텔’ 생활인구
  • 입력 : 2025. 07.14(월) 16:34
장미 강진군 도시재생지원센터장이 14일 전남일보 승정문화관에서 열린 2025광주 전남지방자치 아카데미 ‘지속가능한 도시재생, 현장에서 답을 찾다’에서 ‘강진군 빈집 재생 우수사례’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김양배 기자
도시재생은 머물고 싶은 공간을 만들고, 변화를 꿈꾸는 사람들을 불러 모으며, 지역의 이야기와 매력을 담은 콘텐츠로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과정이다. 강진군은 빈집을 고쳐 정주인구와 생활인구가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주민과 청년 로컬크리에이터가 지역을 살리는 주체가 되어 마을을 다시 일으키고 있다. 또 하멜양조장과 불금불파 같은 로컬콘텐츠는 관계인구를 강진으로 이끄는 또 하나의 축이 되고 있다.

특히 강진군은 빈집을 만원주택과 마을호텔로 탈바꿈시켜 사람들이 정착하고 머무를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있다. 만원주택은 정주인구가 정착해 살아가는 주거공간이 되고, 마을호텔은 생활인구가 머물며 지역을 경험하는 체류공간이 된다.

정주인구의 보금자리를 위해서는 강진군 곳곳의 빈집을 리모델링해 청년, 귀촌인 등에게 월세 1만원에 제공하는 공공임대주택으로 운영하고 있다. 방치된 빈집으로 발생하는 지역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도시 인구를 유입시켜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66가구 189명이 강진에 새롭게 정착했다.

빈집리모델링 지원사업은 중앙부처와 각종 언론으로부터 혁신사례로 평가받고 있으며 대한민국 지방자치경영대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성과도 이뤘다.

생활인구 유입을 위해서는 강진군 병영면 성남리 일대 빈집을 리모델링해 여행객과 워케이션족이 머무는 마을호텔, ‘병영찬家’를 조성 중이다. 마을호텔 사업은 병영면의 고유한 역사·문화 자원을 빈집과 묶어 도시민들이 찾고 싶은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도시재생사업으로, 먼저 고쳐진 마을호텔 일부를 활용해 ‘4도3촌 병영스테이’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강진 이주를 희망하는 청년들이 4일은 도시에, 3일은 병영에서 강진살이를 미리 경험하게 하는 프로그램인 병영스테이를 통해 청년들은 지역과 관계를 맺고, 지역살이 경험을 토대로 이주·정착하고 있으며 병영면에는 이미 청년 쉐프, 유튜버, 양조인, 디자이너 등이 내려와 마을호텔과 연계한 로컬 비즈니스를 일구고 있다.

마을호텔이 본격 운영되면 지역에 머무는 생활인구를 늘려 소비와 관계를 형성하고,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는 체류 거점으로 운영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가가 지원하는 도시재생사업이 종료된 이후에도 그 성과가 지속되려면 주민과 청년, 상인 등 지역 내 주체들이 스스로 변화의 주도자가 돼 재생을 이끌어갈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도시재생은 사람을 키우는 역량 강화와 조직화, 네트워크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이에 강진 병영의 역사·문화·자연을 담은 로컬콘텐츠도 활발히 펼쳐지고 있다. 네덜란드 하멜이 7년간 머물렀던 병영변에서는 폐양곡창고를 리모델링해 하멜양조장을 조성했다. 하멜의 고향인 네덜란드 맥아와 강진 특산물 쌀귀리를 활용해 지역특화 상품으로 하멜촌 맥주를 생산하고 있으며 연탄돼지불고기와 EDM 공연, 마을투어를 결합한 마을축제 ‘불금불파(불타는 금요일 불고기파티)’가 매주 금·토요일 열리며 마을에 활기를 더하고 있다.

이러한 강진군의 사례는 소멸 위기에 놓인 지역들이 도시재생과 로컬콘텐츠를 통해 어떻게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참고모델이 될 것이다.

강진군은 도시재생 효과를 한층 높이기 위해 도시재생사업에만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중앙부처 지원사업과도 촘촘히 연계하며 도시재생의 생태계를 확장, 지역발전의 지속가능성도 함께 키워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