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총평 및 11월 국회 운영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
더불어민주당은 원내 농성과 장외 집회 등을 통한 ‘김건희 특검법 관철’ 여론전 조성에 집중하는 전략을 보이고 있고, 조국혁신당은 이달 내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초안을 공개하겠다며 ‘탄핵’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3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일부터 원내 주도로 국회 내 농성을 시작하려고 한다”며 “(대통령 임기단축) 개헌 요구도 있고 탄핵 관련 요구도 있는데 민주당은 시급한 과제로 특검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11월을 ‘김건희 특검 정국’으로 만들기 위해 장내외 총력 투쟁에 나서 반드시 특검을 관철하겠다는 방침이다.
박 원내대표는 “원내에서 처리해야 할 건 11월 예산 국회와 동시에 김건희 특검을 관철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는 것”이라며 “어제 서울역 앞에서 집회를 열었는데 (장외) 집회도 계속 이어갈까 생각 중이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4일 의원총회를 열어 대정부 투쟁 방식 등에 대한 원내 전략을 보고하고 추인할 예정이다.
다만, 박 원내대표는 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윤 대통령의 임기를 2년 단축하는 내용의 헌법 개정 추진과 탄핵 주장 등에 대해서는, “일부 의원들의 개인 의견으로 당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논의된 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탄핵 관련된 부분은 당 지도부이기 때문에 답변드리기 어렵다”면서 “많은 분들이 녹취에 나온 내용을 기초로 헌법질서를 유린하는 것으로 탄핵사유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오는 8일 법사위 전체회의를 거쳐 14일 예정된 본회의에서 김여사 특검법을 통과시키고, 28일 재표결을 추진하는 방향으로 일정을 세웠다.
박 원내대표는 “여당에서 독소조항이라고 하는 부분도 열려있다”며 “한동훈 대표도 김 여사와 관련된 여러 의혹을 풀어야 한다고 했는데 특별감찰관으론 장내 정리가 안 되지 않나. 14일 본회의 의결이 예상되는데 열흘 정도가 남아있다. 결단하기에 충분한 시간이고 협의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조국혁신당은 이달 중 17개 탄핵 사유를 담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황운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한달이면 탄핵될 것이란 명태균 씨의 경고대로 흘러가고 있다”며 “조국혁신당은 11월 중 탄핵소추안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공개된 윤석열 대통령과 정치브로커 명씨 간 통화 녹취가 결정적 탄핵 사유라고 판단하고 있다.
황 원내대표는 “(김영선 전 의원) 공천 결정이 발표가 이뤄진 날이 대통령 임기 시작 이후라는 점을 고려하면 그게(탄핵에)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 이 부분이 가장 국민들의 감정선을 자극하는 큰 탄핵 사유”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국민 정서는 탄핵이다. 탄핵이 야당의 엄포가 아닌 국민들의 최후 경고이기 때문에 여권도 이미 탄핵 공포감에 휩싸여 있다”며 “(민주당이) 계속 버티기는 어려울 것이고 머잖아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대통령 임기단축 개헌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대통령 임기 2년을 단축하는 헌법 부칙 개정을 국민투표에 부쳐 윤 대통령 임기를 조기 종료시키겠다는 구상이다.
황 원내대표는 “탄핵과 개헌을 병행해서 준비해야 한다”며 “임기단축 개헌 국민소환은 또 다른 방식의 탄핵”이라고 말했다.
혁신당은 전국을 순회하며 대통령 탄핵을 주장하는 이른바 ‘탄핵다방’을 이어가는 한편, 오는 16일 서울 서초구에서 윤 정권을 규탄하는 두 번째 장외집회를 연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