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햇빛연금 서남해안 확대…전기요금 차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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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신안 햇빛연금 서남해안 확대…전기요금 차등”
李, 광양·여수·순천·목포서 유세
“호남, 대한민국 미래 이끌 중심”
“지방 이전 기업 규제 완화·폐지”
“지방이 주도하는 시대 만들 것”
  • 입력 : 2025. 05.15(목) 18:12
  • 오지현 기자 jihyun.oh@jnilbo.com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5일 전남 여수시 이순신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호소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15일 텃밭인 전라남도를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날 광양과 여수, 순천, 목포를 차례로 돌며 “호남은 더 이상 변방이 아니라 대한민국 미래를 이끌어갈 중심이다”며 “사람과 지역이 함께 사는 나라, 지방이 주도하는 시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지역 순회 유세에서 에너지 요금의 불공정 구조 해소, 재생에너지 이익 공유 확대, 지역 주도 산업 전략 등을 제시하며 호남 지역 균형 발전의 의지를 분명히 했다. 동시에 국민 통합과 반지역주의 메시지를 통해 정치 혐오와 분열을 극복하자고도 호소했다.

이날 이 후보는 가장 먼저 찾은 광양 드래곤즈구장 앞 유세에서 “전남 영광에서 전기를 생산해 서울로 보내는데, 서울과 전남이 똑같은 요금을 내는 건 불공정”이라며 “앞으로는 송전 거리 등을 반영해 요금을 차등 부과하는 ‘전기요금 거리 비례제’가 도입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제도는 이미 법적으로 도입됐고, 본격적인 시행만 남았다”며 “지방에서 전기를 싸게 쓸 수 있게 하면 자연스럽게 기업도 지방으로 이전하고 산업도 살아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방으로 가는 기업에 대규모 세제 혜택을 주고 지방에 가거나 지방에서 시작하는 기업들한테는 땅 혜택을 주거나 웬만한 규제는 다 완화해주거나 폐지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수 이순신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는 해양산업과 에너지 주권 강화를 강조했다.

이 후보는 “지금은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만든 제품만 수출할 수 있는 시대”라며 “재생에너지 잠재력이 풍부한 지역에 세제 감면, 토지 제공, 규제 완화 등 실질적인 인센티브를 부여해 지방에서 시작하는 기업들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정치 보복을 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그는 “제 인생은 짧고, 집권 기간은 더 짧고, 할 일은 산더미인데 사람들을 쫓아다니거나 목표를 정해서 괴롭히지 않을 뿐 아니라 그런 것을 하는 게 즐겁지 않다. 정치보복은 걱정하지 말라고 꼭 전해달라“고 했다.

순천 연향동 패션의 거리 유세에서는 “순천은 지방이 주도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대표 사례”라며 “중앙집권 체제에서 벗어나 지방에 더 많은 자율과 권한을 넘기는 것이 국가 전체의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목포 평화광장에선 주민이 재생에너지 이익을 공유하는 ‘햇빛연금’ 모델을 전국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신안군은 주민들에게 태양광 발전산업의 30% 지분을 인정해주고 이를 배당 받아서 연간 동네 가구당 250만원 정도 (수익을) 받는다”며 “앞으로 가구당 500만원 정도를 받게 하겠다고 하니까 신안군에는 유일하게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남 해안 지역 전체를 그런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며 “문제는 정부의 의지다. 지방정부는 군수와 도지사의 의지”라고 강조했다.

국민 통합에 대한 강한 메시지도 드러냈다.

이 후보는 “머슴들이 입은 옷 색깔 따라 주인들이 왜 싸우나”라며 “정치인들이 서로 싸울지라도 국민이 휘둘릴 필요는 없다. 주인은 국민이고, 정치인은 국민이 잠시 쓰는 도구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가 경상도에 가봤더니 거기도 힘들어 죽으려고 한다. 먹고 살기도 어렵고 지방이라 더 어렵고 인구도 줄어들고 도시에 미래가 없어 걱정에 고민이 많더라”라며 “호남과 다를 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영남도 호남도 똑같은 피해자들 아니냐”며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권 피해자이긴 마찬가지인데 왜 편을 나눠 우리 국민이 싸우나”라고 했다.

이어 “색깔이 어떻든, 지역이 어떻든, 나이가 많든 적든, 여성이든 남성이든, 편을 갈라 싸우도록 그들이 사주하고 조종해도 결코 넘어가지 말자”며 “정치인들의 선동에 놀아나 국민이 서로 싸우는 시대는 끝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색깔, 지역, 성별, 세대를 넘어 국민 모두가 정치권력을 감시해야 한다”며 “국민이 맡긴 권력과 예산이 제대로 쓰이고 있는지 매의 눈으로 관찰하고, 잘못한 정치인은 혼내고 잘한 사람은 상을 주는 국민 중심의 정치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오지현 기자 jihyun.oh@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