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흥 흉기 난동 사건 용의자이자 중국 국적의 조선족인 차철남이 지난 19일 살인 등 혐의로 긴급 체포돼 시흥경찰로 압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
27일 시흥경찰에 따르면 차철남을 살인 및 살인 미수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할 예정이다. 차철남은 지난 17일 오후 중국 국적의 50대 조선족 형제를 둔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후 19일 오전에는 편의점주인 60대 여성, 같은 날 오후에는 건물주인 70대 남성을 흉기로 찔러 다치게 한 혐의도 있다.
차철남은 이번 범행에 대해 2012년 F4 비자로 입국한 이후 가깝게 지내 온 조선족 형제에 여러 차례에 걸쳐 약 3000만원 규모의 중국 화폐를 빌려줬으나 돌려받지 못해 화가 나 저질렀다고 밝혔다.
차철남은 경찰 진술을 통해 “형제가 변제 능력이 있음에도 돈을 계속 갚지 않았다”며 “그동안 이용당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살해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주장했다.
다만 경찰이 차철남의 계좌를 분석한 결과 돈을 주고받은 내역은 확인되지 않았다.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 영상과 금융 자료, 통신 수사 등을 통해 차철남이 사건 약 열흘 전부터 흉기를 구입하는 등 사전에 범행을 준비한 정황에 대해서만 드러났다.
차철남은 술을 먹자고 유인해 형을 먼저 살해한 뒤 동생을 살해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검 결과 형제는 모두 두부 손상으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는 구두 소견이 나왔다.
수사 결과 차철남은 술을 먹자고 유인해 A씨 형제 중 형을 먼저 살해한 뒤 이어 동생을 살해했다. 피살된 A씨 형제는 두부 손상으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는 시신 부검 구두 소견이 나왔다.
이후 형제의 차량을 훔친 뒤 이틀을 지낸 차철남은 어차피 검거될 것이라고 판단해 멀리 도주하지 않은 채 집과 저수지 주변을 배회하거나 식당에서 식사하며 지냈고, 평소 좋지 않은 감정을 가졌던 편의점주와 건물주에게도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차철남에 대해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도 실시했으나 해당하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왔다. 정신 질환 치료 이력도 확인되지 않았으며 마약 간이 검사에서도 음성 반응이었다.
노병하 기자 byeongha.n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