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명희 아동문학가 |
한 아이가 수업 중에 종이접기를 한 것을 내 보였다.
“종이접기 아니니?”
“그러니까 이애 이름이 무엇인지 아느냐고요?”
우리가 흔히 접었던 종이접기보다 좀 복잡하게 보였다.
“무엇이라고 접은 거니?”
종이접기가 종이접기지 나는 별로 신통찮게 생각했다.
“이것이 요즘 아이들 세계에 유행하는 트랄라레오트랄라예요.”
나는 낯선 이름에 좀 당황하여 되물었다.
“상어 몸에 나이키 신발을 신은 모습이에요. 인터넷으로 찾아보면 확실하게 알 거예요.”
바로 인터넷으로 확인했다.
“브레인낫(brainrot)으로 한마디로 키메라라는 것이다. AI로 생성된 조악한 동물과 사물의 합성체라고 나왔다. 이미지를 기반으로 크리처를 생성하고 거기에 이탈리아어를 기반으로 말장난으로 명명된 것으로 네이밍과 설정을 붙여서 캐릭터를 만들어낸 것이다. 또는 그렇게 생성된 캐릭터들을 가지고 vs 구도 놀이를 하는 밈들을 일컫는 총체로서, 2023년부터 떠오른 Brainrot을 문서 제목처럼 표방하는 밈이다.” 라고 설명 되었다.
한 마디로 비정상적인 것에 흥분하는 요즘 아이들의 생활인 것이다.
한 나라 대통령이 어느 날 뜬금없이 계엄을 선포하고 국회를 장악 하여 독재정치를 펴려고 한세상에서 우리의 아이들은 다른 돌 팔구를 찾으려고 별 희한한 것에 광분하는 건 아닐까.
우리가 너무나 잘 아는 세계적인 철학자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도 그 옛날 노예사회에 편히 살던 인물이었다. 그들은 노예 제도의 부당성에 괴로워하기보다는 오히려 억압을 정당화하는 논지를 폈으며, 전제 독재 구주를 섬겼고 육체와 정신의 분리를 가르쳤다. 그들은 또 사상과 물질을 별개의 것이라고 가르쳤다. 어디 그것뿐인가. 그들은 하늘에서 지구를 분리시켰다. 이것이 서양의 정신세계를 2000년 이상 지배해 온 분리 사상이다. “만물에 신이 깃들여 있다”라고 믿었던 플라톤은 자신의 정치관을 우주관에 연결하기 위한 논지에서 사실 노예의 비유를 십분 활용하였다.
그는 데모크리토스의 책을 모조리 불태워 버리라고 했다고 한다. 이것은 아마도 데모크리토스가 불명의 영혼이나 불명의 신 또는 피타고라스학파의 신비주의를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인간의 지식 전체를 73권의 책에 집대성했다는 데모크리토스의 저작물 중에서 그 어느 것 하나 온전히 전해오는 것이 없다. 그래서 우리가 데모크리토스의 가르침이라고 알고 있는 것들은 모두 단편적이고 지엽적 내용의 것들뿐이다. 그것도 주로 윤리학에 관한 내용이고 한 다리 걸쳐 전해진 간접적인 기술에 근거하고 있다.
한 마디로 어른들은 진정한 어른이 아니고, 자신의 안위에만 머물려고 했던 것이다.
요즘 우리 아이들이 추구하는 세상. 어른들은 십분 이해 하고 있기나 하는지.
태양계 바깥에서부터 생명 세계와 문명사회를 찾으려는 인류의 원초적 꿈이 현재 어느 수준까지 실현되고 있는지 가늠하고는 있는지.
이제 새로운 대통령이 뽑히고 새 정부가 생겨 난만큼 국민들이 바라는 것이 많다. 우리 아이들의 수준은 높아만 가는데 얼마만큼 부합하는 정치를 할 것인가를 기대 해 본다.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어른은 고대 사회가 안고 있었던 내재적 모순의 상당 부분을 아직도 그대로 끌어안고 있는 셈이다.
요즘 아이들은 신 외계인이다. 지능은 갈수록 높아져 가고 노력을 하려고 하지 않는 쪽은 어른들이다. 어른들은 이러한 것들이 오늘 날 가지고 있는 어려운 과제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많다.
이 모든 문제는 우리 현대인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서둘러 해결해야 할 문제임은 틀림이 없다.
이러한 난제들을 안고 살아야 하는 현대인들의 화두는 지구가 아니라 우주적 관점에서 우리 아이들을 조망하게 될 때 총채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실마디가 찾아 지리라고 본다.
아이들은 이미 우주 속에 한 생명체로 성장하고 있는데 어른들은 자기 안위와 밥그릇 챙기기에 급급한 원시적인 생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는 않나? 참으로 염려스럽지만 새 정부에 기대해 마지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