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시내의 한 건설 현장. 연합뉴스 |
대한건설정책연구원 박선구 경제금융연구실장이 1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건설기성은 26조86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조2172억원(21.2%↓) 급감했다. 건설기성 감소폭이 20%를 넘은 것은 1998년 3분기(24.2%↓) 이후 처음이다.
박 실장은 “건설기성은 대체로 안정적인 지표인데, 이번처럼 큰 폭으로 줄었다는 것은 건설경기 부진이 매우 심각하다는 방증”이라며 “공공 부문도 기대만큼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건설기성은 지난해 1분기부터 4분기까지 연속 감소세를 보여왔으며, 특히 올해 들어 두 자릿수 하락세로 낙폭이 커졌다. 건설기성은 현재 진행 중인 공사 실적을 보여주는 현행 지표로, 단기 실적뿐 아니라 고용에도 직격탄을 주는 지표다.
선행지표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1~4월 건축허가 연면적은 21.4% 줄었고, 건축착공은 22.5% 감소했다. 같은 기간 건설수주도 4.3% 줄어 건설 수요와 시장심리가 여전히 위축돼 있음을 방증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상반기 건설투자가 11.3% 감소하고, 연간으로는 6.1%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13.2%) 이후 최대 낙폭이다.
박 실장은 “건설시장 물량 부족이 심각한 만큼 정부 중심의 추경 편성 등을 통해 공공 물량을 적극적으로 보강해야 한다”며 “특히 수도권과 대기업보다 지방과 중소건설업체가 실질적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예산을 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동환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