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서 베낀 고교 수학시험, 재시험 범위 축소에 학부모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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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교육청
참고서 베낀 고교 수학시험, 재시험 범위 축소에 학부모 반발
‘표절 12문항만 재시험’ 결정 논란
교육청 “전체 재시험은 형평성 문제”
일부 학부모 “절반 오염, 전면 재시험”
  • 입력 : 2025. 07.16(수) 13:42
  • 노병하 기자 byeongha.no@jnilbo.com
참고서 문제를 무단 활용해 기말고사를 출제한 광주의 한 공립고등학교가 재시험을 앞두고 시험 범위를 놓고 학부모와 학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광주광역시교육청은 16일, 해당 고교가 1학년 수학 기말고사에서 외부 참고서와 동일한 문제를 출제한 사실이 확인돼 오는 17일 오전 재시험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재시험 대상은 전체 22문항 중 참고서 문제로 판명된 객관식 10문항과 단답형 2문항 등 총 12문항이다.

교육청과 학교 측은 “정상적으로 출제된 문항까지 포함해 시험을 다시 치를 경우, 기존에 성실히 응시한 학생들의 성적에 부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해당 문항만을 재시험 범위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체 문항 중 절반이 문제가 된 상황에서, 시험 자체의 공정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반발도 거세다. 일부 학부모는 “한두 문항의 오류가 아니라면 시험 전체를 무효 처리하고 다시 보는 게 합리적”이라며 전면 재시험을 요구하고 있다.

교육청은 이번 사례와 관련한 명확한 지침은 없으며, 사안별로 판단해 처리한다는 입장이다. 관계자는 “재시험 사유와 정황이 다양해 일률적인 규정 마련은 어렵다”며 “현재로선 가장 타당하고 형평에 맞는 방식을 택했다”고 밝혔다.
노병하 기자 byeongha.n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