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학생들, 광복 80주년 맞아 ‘의(義)교육’ 축제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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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교육청
전남 학생들, 광복 80주년 맞아 ‘의(義)교육’ 축제 연다
학생이 주도한 민주교육 현장
역사·공론·체험 프로그램 운영
의인의 삶 조명·참여 부스 다채
  • 입력 : 2025. 07.31(목) 09:57
  • 노병하 기자 byeongha.no@jnilbo.com
광복 80주년을 맞아 전남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참여하는 ‘의(義)교육’ 축제가 오는 8월13일부터 14일까지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에서 열린다.

31일 전라남도교육청에 따르면 ‘되찾은 빛으로 함께 여는 미래’를 주제로 열리는 ‘전남 의(義)교육 학술·문화 축제’는 제7기 전남학생의회가 주도하고 전남교육공동체가 함께 참여하는 행사다.

해당 축제는 배움·공론·공유의 3개 주제를 중심으로 전남 의(義)교육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돌아보고 실천 방안을 나누는 자리로 마련됐다.

개막식은 13일 오후 1시 30분부터 전남학생의회 주도로 진행되며, 순천 615합창단이 항일음악 5곡을 연주하며 막을 연다. 이어 학생의회와 교직원, 공연단이 함께 꾸미는 창작 뮤지컬 ‘K-민주주의 외침’이 무대에 오른다.

학술 프로그램은 학생과 교육자의 성장을 이끄는 공론의 장으로 구성됐다. 13일 오전에는 ‘철학자와 역사 교사가 함께 이야기하는 K-민주주의’ 포럼이 열린다. 전남대 박구용 교수가 좌장을 맡고 연세대 주일섭 교수, 전남외고 김철민 교사 등이 ‘김대중 평화정신’과 ‘12·3 계엄’ 등을 주제로 토론을 진행한다.

같은 날 오후에는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와 황현필 역사바로잡기연구소장이 참여하는 특별대담 ‘대한민국 교육의(義) 길을 묻다’가 마련돼, 한일 화해와 건국절 논란 등 민감한 주제를 중심으로 강연과 질의응답이 이어진다.

14일에는 전남 교사들이 참여하는 ‘배움 의(義) 수업나눔’에서 여순10·19, 전남 의병, 팔레스타인 분쟁 등 국내외 주제를 다룬 실제 수업 사례가 공유되며, 초·중·고 학생 110명이 참여하는 ‘민주·역사 골든벨’이 진행돼 학생들이 역사 의식과 지역 정체성을 자연스럽게 익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공연·체험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전남 의(義) 80인전’은 광복 의인 80명의 삶을 조명하며, AI 복원 영상과 플래카드 등으로 구성된다. 다목적홀 무대에서는 5·18정신을 담은 함평 1인극, 학생 K-POP 공연, 전남교직원학부모합창단, 뮤지컬 ‘영웅’ 갈라쇼, 교사밴드 무대 등 다양한 공연이 이어진다.

체험형 부스는 총 40여 개로 △강진 의인 명언 머그컵 만들기 △화순 의병 VR 체험 △동학농민운동 사발통문 쓰기 △독립운동가 굿즈 제작 등 지역성과 시대성을 반영한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마련된다.

이와 함께 목포여자상업고등학교 해외 유학생 24명이 축제에 동참하고, 전남학생의회와 자치회 주도로 낡은 태극기를 교체하는 학교 릴레이 캠페인도 함께 진행된다.

심치숙 교육자치과장은 “이번 축제는 학생이 주도하고 지역이 함께 만들어가는 민주주의 교육의 장”이라며 “의로운 공동체를 실천하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노병하 기자 byeongha.n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