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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의회 최명수 의원이 전남에 공공비축기지 건립을 촉구하는 건의안을 대표 발의했다. 기후위기와 국제 곡물시장 불안정으로 인한 식량 위기에 대비해 정부가 추진하는 공공비축기지를 전남에 건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절대 식량부족국가인 우리나라의 현실을 감안하면 당연한 주장이다. 열악한 식량상황에서 상시 비축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식량안보 차원에서 중요한 과제다. 우리나라는 2022년 기준 곡물자급률이 22.3%에 불과하다. 주식인 쌀을 제외하면 보리쌀 자급률은 25.7%, 밀과 콩은 각각 0.7%와 0.8%밖에 되지 않는다. 식량 수급이 이 정도 취약하다면 진즉 정부 차원에서 식량비축을 중요한 국가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발전시켰어야 한다. 선제적 대응이 충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늦었지만 정부가 현재 노후 비축기지 매각과 함께 권역별 대형화·현대화된 비축기지 신설을 추진...
2025.05.11 17:52정당들이 후보 등록을 마치고 오는 6월3일 치러지는 제21대 대통령선거를 향한 본격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 순천에서 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을 열고 유세에 나섰고, 국민의힘과 진보 진영도 선대위를 가동하며 거리로 나섰다. 광주·전남에서도 주요 정당들이 발 빠르게 조직을 정비하며 유권자와의 접점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이번 대선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치러지는 조기 선거다. 탄핵 사유로 지목된 계엄령 시도는 한국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든 중대한 위협이었다. 동시에 지금 대한민국은 정치 혼란과, 고금리·고물가·고환율이라는 삼중고에 시달리는 경제 위기도 겪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국민의 선택은 가볍지 않다. 선거는 무너진 헌정 질서를 바로잡고 민생의 방향을 재정비할 수 있는 출구다. 선거의 승패를 가르는 것은 정당이나 후보가 아니라 유권자다. ...
2025.05.11 17:52200페이지 남짓 소설 한 편, 반나절이면 읽지. 과신했다. 한편으로는 너무 거창할까 엄두가 나질 않았다고 해도 맞겠다. 5·18 민주화운동이라는 것이 그랬다. 광주에서는 지나다니다 보면 사적지고, 스치다 보면 유가족과 경험자들이다. 그 안에서 나는 잘 안다 자부할 수도 없고, 모른다 말하기는 염치가 없어 그저 묵묵히 5월을 보냈다. 왜인지 모르게 미뤄뒀던 ‘소년이 온다’를 모두 읽는데 꼬박 하루가 넘게 걸렸다. 반나절이면 읽겠다 싶었던 소설은 한 챕터를 지날 때마다 소화를 시켜야 했다. 한 챕터 안에서도 한 문단 한 문단이 목에...
2025.05.11 17:33많은 사람들이 자기만의 기준으로 스스로를 도덕적이며 정직한 사람이라고 여긴다고 한다. 가게에서 거스름돈을 더 받고도 모른 척을 하거나, 적색신호에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소한 부정행위에 ‘에이, 이 정도는 괜찮지’ 하며 자기를 합리화한다고 한다. 나에게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 지금은 식당 상호가 기억나지 않지만 찜닭 맛집이라 자주 가곤 했다. 그날도 직원들과 함께 갔던 것으로 기억한다. 카드 결제 후 금액을 바로 확인하지 않던 나는 그날도 여느 때처럼 영수증을 보지 않았다. 그런데 퇴근 무렵 영수증 금액에 ‘0’이 하나 빠져있는 걸 알...
2025.05.11 16:44살면서 그럴싸해 보이는 순간들이 많다. 익숙한 형식을 갖춘 결론을 만나면 진리처럼 느껴진다. 특히 상대방의 주장을 쉽게 검증할 수 없을 때, 그럴싸한 화술을 접하면 의심 없이 받아들이게 된다. 반면, 살면서 어처구니없는 상황도 자주 마주친다. 그럴싸해 보일수록 오히려 의심스러운 경우다. 과도한 포장은 신뢰도를 떨어뜨리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사람들은 이를 믿는다. 검증할 수 없거나 항의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어처구니없는 일로 받아들이게 된다. 지금 대한민국은 그럴싸함과 어처구니없음이 뒤섞여 혼란스러운 상태다. 식민지 시대 반민족적 ...
2025.05.11 16:425·18민주화운동 45주년을 맞아 광주광역시 북구 청년 공직자들이 색다른 기념사업을 추진한다는 소식이다. 진상규명부터 책임자 처벌 등이 여전히 ‘미완’으로 남아있고 광주를 고립시키려는 극소수 인사들의 준동이 멈추지 않은 현실에서 젊은 공직자들의 도전이 반갑다. 이들의 의지가 5·18을 현대적 가치로 재해석하길 기대한다. 북구 6급 이하 젊은 공직자로 구성된 청년간부회의 31기가 주관하는 사업은 모두 6개에 이른다. 우선 5월 한 달 동안 북구 각 부서 통화 시 5·18을 기리는 안내 음성을 송출하고, 9일에는 청년간부회의와 신규 임용 공직자들이 국립5·18민주묘지를 방문해 묘비 추모 활동에 나선다. 16일에는 북구청 구내식당에서 5·18 당시 시민들의 연대와 나눔의 의미를 되새길 예정이다. 17일 전남대학교 정문, 광주역 광장, 무등경기장 정문, 광주교도소 등 북구 관내 5·...
2025.05.08 18:00문화체육관광부가 서울예술단을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으로 이전하는 결정을 내리자, 서울예술단이 조직적인 반대에 나섰다. 국립 예술단체로서 공공 책임을 감당해야 할 기관이 지역 이전에 반기를 들며 ‘일방통행’, ‘정체성 훼손’ 같은 논리를 앞세우는 모습에 지역사회는 분노하고 있다. 지난 수십 년간 국립 예술단체의 공연은 압도적으로 서울에 집중돼 왔다. 최근 5년간 전체 공연의 86.3%가 서울에서 이뤄졌고, 광주는 0.5%, 전남은 0.6%에 불과했다는 국정감사 자료는 문화예술의 수도권 독점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전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립예술단체가 수도권 시민만을 위한 공연에 집중해온 현실은 명백한 불균형이며, 시정을 위한 조치가 시급했다. 서울예술단의 광주 이전은 단순한 물리적 이동이 아니라, 대한민국 문화정책의 구조를 바로잡는 시금석이다. 이 같은 방향...
2025.05.08 18:001972년 3월 31일, 옛 소련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2대의 우주선이 발사됐다. 금성에 착륙해 미지의 행성 금성을 연구하기 위한 무인우주선 베네라 8호와 또 다른 쌍둥이 우주선이었다. 지구에서 금성까지 평균 거리만 1억 7000만㎞. 소련은 실패에 대비해 2대의 우주선을 발사했고 이 중 베네라 8호가 그 해 7월 22일, 금성 표면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 하지만 함께 발사됐던 또 다른 우주선은 궤도 진입에 실패해 지구에 갇히고 말았다. 비운의 우주선 코스모스 482호였다. 소련은 성공한 베네라 8호와 달리 실패한 우주 탐사선을...
2025.05.08 18:00그리스 레스보스섬 세계지질공원(Lesvos Island UNESCO Global Geopark), 노르웨이 로갈란주 마그마 세계지질공원(Magma UNESCO Global Geopark), 중국 간쑤성 장예 세계지질공원(Zhangye UNESCO Global Geopark), 대한민국 무등산권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까지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이름만 들어서는 무엇이 공통점인지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지만 바로 지질공원내 ‘지오빌리지’가 지정 돼 있다는 점이다. ‘지오빌리지(Geo-Village)’는 세계지질공원내 지질·생태·문화...
2025.05.08 17:41우리는 매일 아침 맑은 물 한 컵으로 하루를 시작 하지만 그 물이 어디서 왔는지, 누구의 손길과 삶이 담겨 있는지 떠올리는 일은 많지 않다. 우리가 당연하게 누리는 깨끗한 물은 누군가의 조용한 배려와 인내 위에 흐르고 있다. 바로 상수원의 수질을 지키기 위해 오랜시간 동안 생활의 많은 부분을 감내해온 지역 주민들의 헌신 덕분이다. 상수원 주변 지역은 수질 보전을 위해 다양한 생활 제약을 받아왔다. 논밭을 일구는 일부터 집을 짓는 일, 가게를 여는 일, 작은 농작물 하나를 재배하는 일까지 여러 활동이 제한을 받는다....
2025.05.08 17:41오는 6월3일은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에서 파면되면서 공직선거법에 따라 60일 이내 대선을 치러야 한다. 이에 따라 각 정당을 포함한 모든 정치 세력이 저마다의 정치 셈법에 따라 이합집산을 반복하고 있다. 경찰청은 이번 대선이 깨끗하고 공정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전국 시·도경찰청에 선거사범 수사본부를 설치했다. 특히 금품수수, 허위사실 유포 등 선거의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끝까지 추적해 강력히 단속할 방침이다. 최근 선거운동의 양상은 과거처럼 대규모 군중이 광장에 ...
2025.05.08 17:41전라남도는 인구감소와 고령화라는 이중고에 직면해 있고 이는 궁극적으로 지역 소멸이라는 심각한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농어촌 지역에서는 젊은 세대가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이탈하면서 고령 인구만이 남아 지역 공동체의 존속마저 위협받고 있다. 이러한 구조적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실질적이고 지속가능한 대안으로 재생에너지 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신안군을 들 수 있다. 신안군은 주민참여형 태양광 발전 모델을 도입한 ‘햇빛연금’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주민에게 정기적으로 태양광 수익을 배분하여 재생에너지로 인...
2025.05.08 10:36자산시장을 지배하는 두 단어는 탐욕과 공포다. 탐욕과 공포를 가장 잘 보여주는 지표가 바로 공포지수로 불리는 빅스(VIX) 지수다. 시카고 옵션거래소에서 매일 발표하는 이 지수는 향후 30일간의 시장 변동성에 대한 기대를 수치로 표현한 것이다. 주로 S&P500지수 옵션의 가격을 기반으로 산출되며 투자자들의 공포 수준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보는 방법도 간단하다. 보통 빅스 지수가 20 이하일 경우에는 시장이 안정적, 또는 탐욕적이라고 평가하고 30 이상일 경우에는 공포심이 시작되는 상황으로 해석한다. 20과 30 사이일 때는 중...
2025.05.08 09:14무안국제공항이 오는 8월까지 활주로 연장과 조류 대응 체계 강화를 포함한 전면적인 안전 대책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는 단순한 시설 개선을 넘어, 지난해 12월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이후 드러난 구조적 문제에 대한 뼈아픈 반성과 재정비의 결과다. 사고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콘크리트 둔덕형 방위각 시설은 충격에 취약한 구조였으며, 그동안 항공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운 계기가 됐다. 이번에 무안공항이 추진 중인 활주로 연장은 중·대형 항공기의 이·착륙 안정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권고 기준에 따라 활주로 양 끝에 240m 이상의 종단안전구역을 확보함으로써 비상 상황에 대비한 안전 방어선을 갖추게 된다. 이는 국제 기준을 향한 중요한 발걸음이며, 지역공항이 갖춰야 할 최소한의 안전 조건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조류 충돌...
2025.05.07 17:20민주당이 6·3 대선에서 국회의원의 지역구별 투표율과 ‘이재명 후보 득표율’을 의원 평가에 반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소식이다. 사회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로 정당 또한 일정 수준의 성과주의는 필요하다. 하지만 민주당의 핵심 지지 기반인 호남에서 정치 지형 등을 반영하지 않은 평가지표는 지역특성을 무시한 획일적 발상이다. 민주당이 추진하겠다는 평가 방법은 21대 대통령 선거에서 지역 의원이나 자치단체장 등이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점수로 환산해 내년 지방선거와 차기 총선 공천에 활용한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지난 20대 대선에서도 전국 읍·면·동 단위로 당시 이재명 후보에 대한 득표율을 지방선거 공천 기준으로 반영한 바 있다. 득표율과 투표율은 성과 중심 평가를 위한 객관적인 지표로, 선관위에서 모든 자료를 확인할 수 있는 만큼 성과 중심의 정량 평가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는 게 ...
2025.05.07 1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