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무안공항이 추진 중인 활주로 연장은 중·대형 항공기의 이·착륙 안정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권고 기준에 따라 활주로 양 끝에 240m 이상의 종단안전구역을 확보함으로써 비상 상황에 대비한 안전 방어선을 갖추게 된다. 이는 국제 기준을 향한 중요한 발걸음이며, 지역공항이 갖춰야 할 최소한의 안전 조건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조류 충돌 위험에 대한 대응도 강화된다. 조류탐지 레이더, 열화상카메라, 음파 발생기 등 정밀 감지 및 대응 장비를 도입하고, 전담 인력도 대폭 증원된다.
공항 반경 내 조류 유인시설 관리구역도 기존 3~8㎞에서 13㎞까지 확대되며, 내년에는 통합감시센터 시범 운영도 예정돼 있다. 이는 단기 대응을 넘어선 체계적이고 지속 가능한 항공안전 인프라 구축의 일환으로 평가할 수 있다. 지역공항으로서 무안공항의 역할은 단지 여객 수송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서남권 관문공항으로서 무안공항은 지역경제와 관광산업, 물류의 허브로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이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안전’이라는 전제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안전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신뢰의 기반이다.
제주항공 사고로 인한 국민적 불안이 채 가시지 않은 지금, 무안공항의 전면적인 안전 개편은 뒤늦었지만 반드시 필요한 조치였다. 전남도와 국토교통부는 이번 조치를 단발성 대책이 아닌, 항공안전을 지역발전 전략의 중심축으로 삼아야 한다. 무안공항이 앞으로 안전성과 경쟁력을 갖춘 실질적인 관문공항으로 도약해 나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