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충분히ㆍ기름진 음식 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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튼튼한몸
수면 충분히ㆍ기름진 음식 피해야
■ 내일 수능…수험생 건강관리
콩ㆍ미역ㆍ시금치 섭취, 녹차ㆍ커피 안좋아
우황청심원 뇌기능 둔감시켜 도움 안돼
  • 입력 : 2008. 11.12(수) 00:00
조선대병원 정신과 박상학 교수가 최근 진료실에서 두통을 호소하는 한 수험생에게 충분한 휴식을 취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조선대병원 제공

내일은 수능 시험보는 날이다.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해야 한다. 시험 당일 컨디션과 건강 상태가 시험결과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최상의 컨디션을 위해서는 충분한 수면과 소화가 잘 되지 않는 기름진 음식을 피하라고 권한다. 또 이뇨 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녹차와 커피는 자제할 것도 당부했다.

● 충분한 수면 = 수면이 부족하면 생활 리듬이 깨져 평소 생활에도 지장을 받기 마련이다. 특히 수능 전날 잠자는 시간을 쪼개서 영어 단어 하나라도 더 외우고 싶은 마음에 밤 잠을 설치면 시험 전체에 낭패를 가져올 수 있다.

수면부족은 정보를 보관하고 다시 꺼내 쓰는 뇌의 능력을 심각하게 저하시키며, 숙면을 취하면 기억-학습능력이 20%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못 잔 잠을 나중에 한꺼번에 잔다고 해도 기억축적에 아무 소용없는 일이며 제 때 자지 않으면 그 때 기억은 장기간 뇌에 저장되지도 않는다.

신체는 약 90분마다 휴식을 필요로 한다. 90분 공부하고 10분은 가벼운 산보나 스트레칭으로 긴장을 풀어야 기억력이나 이해력 증진에 좋다. 시험 하루 전에는 평소보다 1시간 가량 일찍 자고 1시간 일찍 일어나는 게 두뇌활동에 좋다.

또 잠 자기전 따뜻한 물에 10분 정도 발을 담그고 몸을 풀어주는 것도 숙면에 효과가 있다. 뇌는 포도당을 주에너지원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당질을 충분하게 섭취해야 하며 간식은 과일이나 주스가 좋다.

● 음식 조절 =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많은 양의 음식을 먹거나 먹지 않는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풀려고 한다. 음식물은 포만감을 느끼기 전에 멈추는 것이 좋다.

시험 당일 아침식사는 위에 부담을 주지 말아야 한다. 긴장되고 입맛이 없다는 이유로 아침을 굶으면 안된다. 공복상태가 지속되면 신체는 교감신경계의 활성화로 극도의 긴장상태가 돼 수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뇌 활동에 도움을 주는 음식은 단백질과 필수 아미노산, 철분, 비타민C 등이다. 시험 당일 이런 음식을 먹으면 좋다. 기름진 음식과 튀김 종류를 피하고 콩, 두부 등 단백질 식품과 미역, 시금치, 멸치 등 두뇌활동에 꼭 필요한 철분 식품을 섭취하고 종합비타민제를 하루에 한알씩 섭취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다.

수능 당일 날 주로 따뜻한 음료를 마시게 되는데 녹차나 커피는 이뇨작용이 있으니 피해야 한다. 점심은 소화가 잘 되는 음식으로 준비하며 포만감을 주지 않는 음식으로 마련해야 한다. 자극적이고 기름진 음식은 소화에 부담을 주고 집중력을 떨어뜨리므로 피해야한다.

● 보약은 미리 먹어야 효과 = 수험생 보약은 시험에 임박해 먹는 것은 좋지않다. 우황청심원(牛黃淸心元)의 경우 만병통치약처럼 권유하곤 하는데 신경 안정에는 좋을 수는 있지만 뇌 기능을 둔감하게 할 수도 있다. 우황청심원의 주성분인 사향은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는 만큼 오히려 시험 결과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평소 복용후 부작용이 없는 것으로 확인될 경우 시험 당일 아침에 반 알 정도 먹으면 긴장 완화 효과를 볼 수 있다. 시험을 앞두고 생리 기간에 접어드는 여학생도 긴장하기 쉽다. 생리 중인 여학생의 경우 몸이 차가우면 생리통이 더 심해질 수 있는 만큼 찬 음식을 피하고 가벼운 운동으로 혈액순환을 촉진해야 한다.

● 긴장성 두통 = 시험을 보는 도중 긴장성 두통을 호소하는 수험생들이 많다. 평소 스트레스가 심할 때는 누워서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한 뒤 간단한 스트레칭 운동으로 근육을 풀어주는 게 좋다.

시험 당일에는 쉬는 시간 틈틈이 양쪽 눈 사이를 누르거나 하늘이나 산 등 먼 곳을 바라보면 두통 예방에 도움이 된다. 수험 당시 설사 징후가 느껴질 때는 팔꿈치를 구부렸을 때 엄지손가락 쪽으로 오목하게 들어간 부분인 곡지혈을 자극해주는 것이 좋다. 시험을 앞두고 배가 더부룩하고 가스가 차는 증상 때문에 고통을 호소하는 수험생도 있다. 시험 당일 체증이 생길 때는 엄지와 검지 사이의 오목한 부분인 합곡혈을 세게 3∼5분간 눌러준다. 한현묵 기자 hanshim@jnilbo.com

도움말=조선대병원 정신과 박상학 교수ㆍ 김성훈 한의원 김성훈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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