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고도 '藝鄕'ㆍ'문화수도'라 할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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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러고도 '藝鄕'ㆍ'문화수도'라 할 수 있나
光州 공연 시설ㆍ기획력 부재
  • 입력 : 2008. 11.18(화) 00:00

예술 분야에서 공연예술이 차지하는 비중은 막대하다. 음악ㆍ국악ㆍ연극ㆍ뮤지컬ㆍ오페라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 활동이 공연예술의 범주에 포함된다. 문학 작품이나 전람회에서 공개되는 미술 작품과는 달리 공연예술은 극장이라는 무대를 통해 시민들과 교감하게 된다. 따라서 한 도시의 문화 수준은 공연장의 유무와 규모 등에 의해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예향'이라고 일컬어지는 광주의 공연장 시설은 빈약하기 짝이 없다. 최근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단이 내놓은 보고서에서도 지적한 바 있지만 광주 지역 공연장 중 300석 이상의 공연장은 10여 개에 달하지만 1000석 이상은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1732석) 한 곳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 광주문예회관을 제외하면 나머지 시설들은 조명이나 무대ㆍ음향 장치 등이 단순해 공연예술보다는 일반 행사의 대관에 의존하고 있다.

광주 지역 공연장들의 기획력을 따져 보면 더욱 한심하다. 광주문예회관의 경우 6개 시립예술단체에 의한 공연 예산 외의 기획 예산이 7000만 원에 불과하다. 남구종합문예회관ㆍ광산문화예술회관도 1000만 원 내외다. 기획 인력도 부족해 기획 공연이 거의 없다. '예향'과 '문화수도'를 자처하는 광주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다행히 2012년 국립 아시아 문화전당이 완공되면 '아시아 예술극장'이라는 전문 공연장이 광주에 들어서게 된다. 지역의 공연예술 발전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 기대된다. '아시아 예술극장'이 기존 공연장들과 상생하면서 광주의 공연 예술을 한 차원 높게 승화시킬 수 있도록 활용 방안을 지금부터 연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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