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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을 위한 민간 문화단체의 노력이 열매를 맺었다. 광주ㆍ전남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예술단체인 대동문화재단과 광주예총이 터키, 우즈베키스탄, 네팔 3개국 6개도시의 문화예술단체와 민간 부문 문화교류 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는 광주시가 주최하고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이 후원하여 '아시아 권역별 문화도시교류 네트워크 사업' 을 대동문화재단이 주관하여 거둔 성과이다. 대동문화재단은 터키의 이스탄불시립문화예술학교, 콘야 시민예술복지재단, 타슈켄트 국립문화역사박물관, 사마르칸트 예술인협회, 사마르칸트 외국어대학, 네팔 문화예술인협회(NCC), 포카라 히말리문화협회 등과 문화교류 협약을 맺고 향후 아시아 문화도시 간 상호교류를 적극 전개해 나가기로 하였다.
이는 두 가지 큰 의미가 있다. 첫째 지금까지 한중일 교류 중심에서 널리 중동아시아까지 국제 문화교류의 외연을 넓혔다는 점이다. 아시아를 권역별로 나누어 중동아시아의 이스탄불과 콘야, 서북아시아의 타슈켄트와 사마르칸트, 중앙아시아의 카트만두와 포카라 등 주요 문화도시와의 교류를 확장함으로써 광주가 아시아 문화교류 허브도시로서 면모를 갖추게 된 것이다.
둘째 자매도시 교류 등과 같이 그동안 도시간 교류는 중앙정부나 지방정부 주도로 정부간 교류가 대세였으나 국제 교류 패러다임의 변화 속에 우리 시를 대표하는 민간단체의 활약이 성과를 거두었다는 것이다.
올해 초 독일 칼스루에의 복합예술 미디어센터(ZKM)를 방문하고 크게 놀란 적이 있었다. 칼스루에 시가 아니고 ZKM이 유럽 각 도시는 물론 미국의 스탠포드대학, 구겐하임미술관, 프랑스 파리 퐁피두센터, 일본 도쿄의 인터커뮤니케이션센터(InterCommunication Center) 등 문화예술단체와 협력 체제를 갖추고 교류를 활발히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독일 칼스루에 市 지명은 생소해도 ZKM은 널리 알려진 고유명사가 되어 있다.
이같은 주변의 사례는 찾아보면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로 도시보다는 문화교류 단체나 예술기관이 그 도시를 대표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는 우리의 문화도시조성사업에 큰 과제를 던져주고 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함께 광주를 대외적으로 대표하는 광주예총, 광주문화예술진흥위원회, 대동문화재단, 의재문화재단 등 지역에 소재한 주요 문화 교류기관 및 단체의 외연을 확장시키고 교류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이러한 시점에서 이번 민간단체의 문화교류 활동은 매우 값진 것이고 그 의미가 크다. 교류의 시작과 끝은 바로 관련 단체 당사자의 행보에 달려있기 때문에 이들 단체 활동의 교류 활성화가 곧 광주의 아시아문화중심도시 활성화로 이어진다.
교류는 마냥 새로운 것만 개발하고 지향하기보다는, 이미 우리 곁에 오래 전부터 존재해온 보물을 찾아내 활성화하고 성장(Cultivation)시켜 나가는 데서 출발하는 것이다. 금번과 같은 문화교류 성과는 시작에 불과하지만 그동안 우리 지역의 문화예술을 꽃피우고 이끌어 온 광주예총이나 대동문화재단과 같은 민간단체가 멀리 아시아의 도시들과 교류 협약을 맺어 외연을 국제적으로 넓힌 점은 높이 평가해야 한다.
시는 이 같은 민간 문화단체의 교류가 활성화되도록 지속적으로 지원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며 시가 개최하는 각종 국제 교류 행사와도 상호 연계하여 도시 간 네트워킹을 통한 효율적이고 내실있는 사업을 발굴해 나갈 방침이다.
교류는 거창한 것이 아니고 지극히 평범한 것이 꼬리를 물고 나갈 때 비로소 큰 주류가 된다는 것을 우리 모두가 염두해 두고 두 단체의 이번 노력에 우리 모두 큰 박수를 보내면서, 광주가 아시아 곳곳의 문화, 예술 단체들과 맺은 인연으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에 한걸음 더 나아가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