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반대 미술작품' 철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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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4대강 반대 미술작품' 철거 논란
대통령 해학적 표현 광주시 "전시관 의미와 맞지 않다"
  • 입력 : 2009. 12.04(금) 00:00
논란이 되고 있는 작품 '삽질 공화국'. 국경원 기자 kwkuk@jnilbo.com

광주에서 열리고 있는 한 미술전시회에 출품된 작품에 대해 광주시가 철거를 요구하면서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논란이 일고 있는 작품은 4대강 살리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을 해학적으로 표현한 설치미술 작품이다.

광주민족미술인협회에 따르면 3일부터 광주 서구 치평동 5ㆍ18기념문화센터 전시실에서 열리는 환경 기획전 '江강水원來'전에 출품된 일부 작품에 대해 광주시가 철거를 요구했다.

이번 전시는 전국의 미술인들이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반대하는 뜻을 작품으로 보여주기 위해 기획됐다. 환경개발에는 많은 과정과 시간이 필요한데도 그런 것들이 생략된 상태에서 진행되는 사업이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의문을 제기한 작품 50여 점이 전시됐다.

광주를 비롯해 서울과 부산, 대구, 창원, 전주 등 전국에서 작가 37명이 참여했다.

논란이 된 작품은 광주에서 활동하는 김병택 작가의 설치 작품인 '삽질 공화국'. 가로 120㎝, 세로 550㎝ 크기의 이 작품은 커다란 삽에 이명박 대통령의 얼굴이 모자이크 형식으로 들어가 있다.

전시회를 후원하고 있는 5ㆍ18기념재단 관계자는 "해당 작품에 대해 광주시에서 철거를 요구해와, 전시기획자 등과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작품 철거 요구가 이명박 대통령의 지역 방문과 연관이 있다는 해석도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전시 작품을 폄훼하려는 의도는 없고, 다만 해당 작품의 경우 5ㆍ18정신의 계승차원에서 설립된 전시관의 의미와 맞지 않아 철거를 요구했다"면서 "사설 전시관이라면 상관이 없겠지만 문제의 소지가 높다"고 밝혔다.

전시를 기획한 정위상무 씨는 "해당 작품은 신문 만평수준으로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해학적으로 표현한 것에 불과하다"면서 "전시 기획자 입장에서는 작품철거는 절대 용납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는 오는 12일까지 예정돼 있다.

강현석 기자 hskang@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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