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ㆍ전남 6.2 지방선거 대해부 (광주 동구청장 입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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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구청장
■광주ㆍ전남 6.2 지방선거 대해부 (광주 동구청장 입지자)
쇠락해 가는 광주 심장부 "옛 영화 내가 살리겠다"
민주당 후보 6명ㆍ민노당 1명 거론
유태명 3선ㆍ박주선 영향력 관심
  • 입력 : 2010. 01.08(금) 00:00
광주 동구청장 표밭은 정중동(靜中動) 양상을 띠고 있다. 민주당 후보로 6명 정도가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공식적으로 출마의사를 표명한 후보는 없다.

동구는 유태명(67) 청장의 3선 여부가 관심이다. 이에 맞서 젊은 피들이 도전장을 내고 있다.

선거관련 인터뷰를 자제하고 있는 유 청장의 출마는 동구 주변에서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유 청장은 지난 98년 9월부터 부구청장으로 3년 반을 재직했고 민선 3ㆍ4기 청장을 지내 11년 넘게 동구 구정을 이끌어온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유 청장은 무리없이 추진되고 있는 재개발 사업과 충장로 축제를 계기로 문화콘텐츠 확충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구는 15곳에서 재개발 사업이 진행 중이고 건축심의가 완료된 4개 구역은 감정평가를 거쳐 이주시기를 결정할 계획이다, 나머지 10개 구역도 단계적으로 개발이 실시될 예정이다. 충장로 축제는 도심축제로는 드물게 문화체육관광부 유망축제로 선정됐다.

유 청장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계기로 도심상권 활성화를 추진하고 권역별 특화사업을 개발, 균형발전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유 청장의 3선 저지에 나설 민주당 후보들로는 손재홍(50) 광주시의원과 임택(47) 민주당 중앙당 유비쿼터스위원회 부위원장, 임홍채(48) 전 민주당 광주시당 사무처장, 조영복(63) 동구의원, 하승완(59) 전 보성군수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재선 의원인 손 시의원은 쇠락해가는 동구를 혁신적으로 도약시킬 수 있는 젊은 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손 시의원은 동구는 인구뿐만 아니라 모든 면에서 규모가 줄어들고 있고 심지어 공무원 월급을 지급하기 어려울 정도로 자립도가 약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광주천 살리기 시민운동본부 대표를 맡아 생태하천과 주변 환경을 친환경적으로 조성했고 광주시의회 문화수도특위 위원장으로 처음부터 문화전당에 참여했다"면서 "동구에 사람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단순히 아시아문화전당 건물 준공에 그칠 것이 아니라 내실있는 콘텐츠 작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손 시의원은 재개발ㆍ재건축을 서둘러 도심을 빨리 리모델링하고 지산유원지가 세계인들이 찾는 광주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민자를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손 시의원은 지난해 공공자치학회의 최고 의원상과 한국지방자치학회 우수 조례상을 2번 수상하는 등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쳤다.

임택 민주당 중앙당 유비쿼터스위원회 부위원장은 3대와 4대 구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집행부를 견제하고 구정발전에 공헌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인구 감소 등 동구의 공동화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개발보다는 거주하고 있는 동구민들의 생활의 질을 높이는 구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임 부위원장은 "개발과 인구 유입도 필요하지만 광주 전체적인 여건을 고려했을때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동구가 다른 자치구보다 생활 여건이 많이 떨어진 만큼 현재의 상태에서 삶의 질을 높여 동구민들이 떠나지 않도록 붙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 부위원장은 동구에서 활발하게 활동하지 못해 앞으로 도입될 당내 경선방식이 공정하게 진행되는 것을 따져본 뒤 출마 여부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방침이다.

임홍채 전 민주당 광주시당 사무처장은 동구는 많은 주민들이 떠난데다 남아 있는 자들마저 떠날 준비를 하고 있는 등 자괴감과 허탈감에 빠져 있다고 분석했다.

임 전 사무처장은 "현재 물망에 오른 동구청장 후보들이 동구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인물로는 미흡하다는 평가 속에 주변에서 출마 권유가 많다"면서 "말로만이 아닌 금남로와 충장로의 명성을 되찾아 불꺼진 옛 도심을 살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0여 년 넘게 동구에서 살아 누구보다도 애환을 잘 알고 있다는 임 전 사무처장은 "젊은 마인드를 필요로 하는 동구에서 종가 재건을 이룰 수 있도록 주민들과 호흡하겠다"고 덧붙였다.

3선 의원인 조영복 동구의원은 동구의 행정을 날카롭게 비판했다. 한두개의 축제와 사업 성공만으로 주민들을 위해 행정을 다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다는 주장이다.

조 구의원은 충장로축제의 경우 축제 부스를 충장로ㆍ금남로 상인들에게 내줘 지역 상품화를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줘야 되는데도 타 시도에 대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도심 공동화를 극복하기 위해 추진 중인 재개발ㆍ재건축에 대해서도 반대 시각을 보였다.

조 의원은 "재개발ㆍ재건축은 잘 추진돼야 최소 10년이 걸린다면서 동구민이 다 떠난 뒤에 재개발해봐야 무슨 소용이 있느냐"며 "주거환경개선사업으로 바꿔야 된다"고 제시했다.

조 의원은 "동구는 고령인구가 많은 반면 상대적으로 젊은층은 적다"면서 "사업 종사자들이 지방세 등을 납부하지만 세금을 낸 만큼 수혜를 누리고 있는 부문에서는 행정력이 미약하다"고 지적했다.

주변에서 출마를 권유하고 있는 하승완 전 보성군수는 민주당 동구 지구당 상임고문과 시당 정책자문위원장을 맡으면서 동구의 현황을 면밀히 보고 있다.

하 전 군수는 아시아문화전당을 내실있게 추진, 이름에 걸맞는 문화허브를 만드는 것이 동구가 생존할 수 있는 방안이라며 과거 교육 중심지의 명성과 상가를 살려나갈 수 있는 지혜를 모아야 된다고 동구의 발전 전략을 제시했다.

하 전 군수는 "동구가 이대로 정체된다면 인구 10만명이 무너지면서 선거구마저 없어질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며 "침체된 동구를 새롭게 바꿀 새로운 인물이 필요한 시기라고 본다"고 말했다.

하 전 군수는 "이달안에 박주선 의원과의 논의를 거쳐 출마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을 제외하고는 현재까지 안병강(48) 민주노동당 동구지역위원장이 유일하게 거론되고 있다.

안 위원장은 93년부터 17년 동안 전남대병원 노동조합을 이끌어왔고 보건의료노조 광주ㆍ전남본부장을 역임했다. 서민과 노인 등 의료환경이 취약한 계층을 위한 공공의료시스템 구축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 위원장은 동구가 청장과 구의원이 모두 민주당 소속으로 일당체제의 부작용이 많다고 지적했다. 안 위원장은 "집행부와 의회를 모니터링하다 보면 어떤 사업을 추진하더라도 견제세력이 없기 때문에 긴장감이 없어 의회의 역할도 현안 토론회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안 위원장은"동구지역은 민노당의 지지기반이 적어 취약하지만 시당 상황과 동구지역 내 상황을 보고 최종 출마여부를 결정하겠다"면서 "일당체제를 견제하기 위해서는 진보세력이 의회에 진출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동구청장 출마설이 돌았던 김강열 광주시민단체협의회 공동대표는 불출마 의사를 피력했다. 김태욱 한나라당 동구 당협위원장은 광주시장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광주시당은 동구청장 후보로 다른 인물을 물색중이다.

나이수 기자 ysna@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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