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실금 더이상 숨기지 마세요"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튼튼한몸
"요실금 더이상 숨기지 마세요"
임신ㆍ폐경ㆍ비만으로 성인여성 45%
10~20분이면 수술…85~90% 성공률
도움말=조원진 │조선대병원 비뇨기과 교수
  • 입력 : 2011. 04.04(월) 00:00
조선대병원 비뇨기과 조원진 교수가 진료실에서 한 중년 여성과 요실금 치료법 및 예방법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조선대병원 제공

요실금(尿失禁)이란 소변을 보려고 하지도 않았는데 소변이 흘러나오는 현상을 말한다.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소변이 흘러나와 속옷을 적시기 때문에 매우 당황스럽고 곤란한 상황을 발생시키는 경우를 이야기하며 특히 중년 이후의 여성에서 많이 나타난다.

조선대병원 비뇨기과 조원진 교수의 도움을 받아 요실금에 대해 알아본다.

●성인 여성 10명중 4명 고통 엄밀하게 말하면 요실금은 하나의 증상이지 질병은 아니다. 하지만 쾌적한 생활을 방해하고 일상생활과 사회활동에서 신체적 활동을 제약하며 개인의 자긍심을 손상시킨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가지고 있는 증상이다.

여성의 경우 45~50세를 전후로 발생이 크게 증가해 성인 여성의 35~40%는 요실금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성인 여성의 45%는 요실금이 있어 250만명 이상의 여성이 요실금으로 고통 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요실금은 일반적으로 복압성 요실금, 절박성 요실금, 일류성 요실금, 기능성 요실금으로 구분하는데 복압성 요실금이 여성 요실금의 가장 흔한 형태로 기침, 재채기, 줄넘기나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리는 경우 등 배에 힘이 가해지는 상황에서 요실금이 발생한다.

정상적인 경우 방광과 요도는 견고한 골반근육에 의해 지탱되고 있어 배에 압력이 가해져도 요실금은 발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골반근육이 약해져 밑으로 처지거나 요도 자체의 기능이 떨어져 요도의 닫히는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에 요실금이 발생하게 된다.

또 방광, 자궁, 직장이 질 밖으로 빠져 나오는 전반적인 골반근육 약화 현상과 함께 오기도 한다.

가장 많은 원인은 임신과 출산이며 폐경, 비만, 천식 등 지속적인 기침을 유발하는 질환, 자궁적출술 등 골반 부위 수술, 신경질환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밖에도 '절박성 요실금'은 소변이 자꾸 마렵거나 마려운 순간 참지 못하고 속옷에 싸버리는 것이 주 증상이며 방광근의 이상 수축이나 신경손상, 방광염 또는 과민성방광 등에 의해 방광이 자극돼 나타나는 것이 원인이다.

'일류성 요실금'은 방광내의 소변이 원활히 배출되지 못해 방광이 충만된 상태에서 소변이 흘러나오는 것으로 전립선비대증이나 신경인성방광이 주원인이다.

●치료법 다양하고 완치율 높아 진단은 출산력 등 환자의 자세한 병력, 신체검사, 소변검사, 방사선 검사, 요역동학 검사, 방광경 검사 등을 통해 진단하는데, 이 중 요역동학 검사는 방광과 요도의 기능을 알기 위한 검사로서 요실금의 진단과 치료방침 결정에 가장 중요한 검사다.

복압성 요실금의 치료는 크게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눌 수 있다.

보존적 치료법으로는 골반저근 운동이 가장 중요한데, 약화된 골반근육을 강화시켜 요실금을 억제하는 능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으로 모든 요실금에서 우선적으로 시행할 수 있으며 특히 증상이 경미하고 방광경부의 하강이 심하지 않는 경우에 효과가 크다. 만일 실패한다고 해도 수술적 치료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일차적인 치료로 흔히 시행되고 있다.

수술적 치료로는 요도 슬링 수술이 대표적이며 여성의 복압성 요실금 치료에 가장 효과적이고 현재 가장 흔히 시행되고 있는 방법이다.

수술방법은 요도의 과활동성을 막고 요도의 압력을 높이기 위해 요도 밑에 요도를 지지할 수 있는 구조물을 위치시키며 최근에는 'polypropylene' 이라는 재질로 이뤄진 테이프를 이용하고 있다. 질을 통해 수술이 이뤄지며 수술 시간 또한 10~20분 정도로 빠른 시간 안에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수술의 성공률은 수술방법에 따라 다소 다르지만 85~90%의 성공률이 보고되고 있다.

조원진 교수는 "요실금에 대해 아직까지는 나이가 들어서 생기는 흔히 있을 수 있는 일로 생각하며 참고 지내거나, 수치심 때문에 치료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면서 "하지만 치료방법이 다양화돼 수술 이외에도 효과적인 방법이 많고 완치율이 높기 때문에 요실금이 있으면 숨기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한다면 건강하고 명랑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리=장우석 기자 wsjang@jnilbo.com
튼튼한몸 최신기사 TOP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