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신축 야구장 지붕 폭 11 → 17m로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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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타이거즈
광주 신축 야구장 지붕 폭 11 → 17m로 늘린다
"지붕 연장" 팬 요구 반영…비ㆍ햇볕가림 기대
야구박물관 2배 확대ㆍ국내 최대 LED 전광판도
  • 입력 : 2012. 04.11(수) 00:00
폭이 좁아 팬들의 불만을 샀던 광주 새 야구장의 지붕이 늘어난다. 광주시와 KIA타이거즈 등 야구장 건립 TF팀은 팬과 각계 전문가들의 자문을 수용해 실시설계에 반영키로 했다. 사진은 광주 야구장 기본설계 조감도. 광주시 제공
광주 신축 야구장의 지붕이 야구팬의 요구에 따라 더 늘어난다. 10일 광주시에 따르면 현재 터파기 공사 중인 신축 야구장의 실시설계 확정을 앞두고 지난 3일 전담팀의 최종 보고회가 열렸다. 기본설계 이후 각계의 자문과 야구팬ㆍ선수들의 요구를 종합해 실시설계에 반영한 내용을 점검하는 자리였다. 시와 KIA타이거즈 구단, 각계 전문가와 시민단체 등이 포함된 전담팀은 기본 설계 이후 여러 의견을 수용하면서 국내 최고 구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실시설계에서 가장 크게 개선된 점은 지붕이다. 기본설계에서 폭 11m였던 것을 17m로 늘렸다. 기본 설계안이 발표된 이후 야구팬들의 가장 큰 불만 사항을 개선한 것이다. 야구팬들은 지붕이 너무 짧아 비나 햇볕을 가리기에 부족하다는 불만을 토로했고, 전담팀은 이 의견을 수용해 지붕 폭을 늘렸다. 6m 늘어난 지붕은 관중석을 더 많이 덮게 돼 비를 막고, 햇볕을 가려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지붕 전체를 태양광 발전 시설로 덮는다. 여기서 생산된 전력은 야구장 일부 시설에 직접 사용할 계획이다.

전광판도 팬들의 요구를 따랐다. 기존 너비 35mㆍ높이 15m였던 크기는 변함이 없지만 전체가 풀컬러 LED(발광다이오드) 전광판이 된다. 기본설계에서는 일부(너비 16mㆍ높이 9m)만 풀컬러 LED였던 것을 전면 확대한 것이다. 35X15 규모의 풀컬러 LED 전광판은 국내 야구장 최대 크기다.

관중석의 테마도 다양해진다. 외야 잔디석이 너무 단순하다는 지적에 따라 스탠드석과 파라솔석 등 다양한 테마좌석을 신설키로 했다. 또 1,3루 외야석 4층에 클럽라운지가 들어선다. 당초 3만석으로 증축(2015년 이후)할 때 만들기로 한 계획을 앞당긴 것이다. 1,3루 각 126석규모인 클럽라운지는 박스석과 다르게 고급 레스토랑이나 바 등 수익시설로 채워져 식사나 음주시에도 야구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최고급 좌석 중 하나다.

외야 중앙펜스 뒤에 자리했던 불펜의 위치도 외야 양끝으로 이동한다. 인천 문학구장과 비슷한 위치다. 더그아웃에서 가깝게 해달라는 선수들의 요구가 있었지만, 불펜이 1,3루 측으로 이동할 경우 관중석을 침범하게 돼 결국 외야에 남게 됐다. 시 관계자는 "선수들의 의견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을 더 가까이 볼 수 있도록 설계된 구장의 콘셉트를 버릴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야구박물관의 규모도 2배 가량 확대됐다. 기본설계에서 255㎡였던 야구박물관은 실시설계에서 445㎡로 늘어났다. 해태ㆍKIA타이거즈 역사뿐 아니라 광주ㆍ전남 지역 아마추어 야구 역사의 다양한 콘텐츠가 더 많이 채워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2만2000석 규모로 2013년 말 완공되는 새 야구장은 994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며, 지난해 11월 착공했다.

고강인 기자 kiko@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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