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사시, 4세 전 시력검진 땐 걱정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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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사시, 4세 전 시력검진 땐 걱정 없어요
■ 어린이 사시(斜視) 특징과 치료방법
쌍꺼풀 없거나 눈이 작아
특별한 증상 안 나타나
대부분 발견 늦어지기도
  • 입력 : 2014. 02.11(화) 00:00
조선대학교병원 안과 김대현 교수가 병원을 찾은 유아를 상대로 시력검사, 사시검사 등 안과 검진을 하고 있다. 조선대병원 제공
사시(斜視)는 두 눈의 정렬이 바르지 못한 상태를 말한다. 우리 눈은 어느 한 사물을 바라볼 때 두 눈이 동시에 사물을 바라보게 된다. 그런데 우리가 특정한 한 사물을 바라보고자 할 때 예를 들어 오른쪽 눈은 사물을 보는데 왼쪽 눈이 사물을 보지 않고 다른 방향을 바라보는 등 두 눈이 서로 다른 방향을 보는 상태를 사시로 정의할 수 있다. 조선대학교병원 안과 김대현 교수의 도움을 받아 사시의 특징과 치료시기에 대해 알아본다.

●사시의 특징과 치료 시기

바라보고자 하는 사물보다 한 눈이 외측을 보면 외사시, 내측을 보면 내사시라고 한다. 사시는 보통 초등학교 입학 전에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빠르면 출생과 동시에 나타나기도 한다.

사시가 어린 나이 즉 성장기에 나타나게 되면 눈에 평생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가장 심각한 문제가 약시의 발생이다. 말 그대로 시력이 약한 상태이다. 사시로 인한 약시가 발생하면 안경이나 콘택트렌즈와 같은 교정장치로도 시력이 향상되지 않는다. 어린 나이에 약시를 치료하지 않으면 성인이 돼서도 약시는 지속되게 된다. 성인이 되면 치료 방법이 없어 어릴 때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또 한 가지 문제는 입체시의 저하다. 입체시는 바라보는 세상을 입체적으로 느끼는 시력의 기능이다. 우리 눈이 두 개인 이유가 바로 이러한 입체시를 느끼기 위함이다. 하지만 어린 나이에 사시가 있다면 입체시의 발달이 되지 않아 세상을 입체적으로 느끼는 능력이 약화된다. 요즘은 3D 시대라고 해 영화도 3D로 보는데 만약 입체시 기능이 약하다면 문명의 혜택을 누릴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사시는 어린 나이에 발견해야 하고 일찍 치료를 해줘야 하는 질병이다.

●어린나이에 발견이 힘든 사시

문제는 자녀가 사시가 있어도 부모들이 이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병원을 방문한 아이에게 검사를 하고 나서 부모에게 '아이가 사시가 있네요' 라고 말하면 '우리 아이는 눈이 똑 바른데요 무슨 소리세요?' 라고 믿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사시의 한 형태인 간헐 외사시의 특징 때문이다. 이는 아이가 피곤하거나 멍할 때는 외사시가 발생하지만 정신이 맑은 상태이거나 집중력이 좋은 아이는 사시를 스스로 없앨 수 있는 특징을 갖고 있어서다. 엄마는 아이의 눈을 하루 종일 관찰하지 않는 이상 사시가 나타나는 때를 놓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가 사시가 있는지 모르고 긴 세월을 지나칠 수 있다.

또 한 가지 이유는 우리나라 아이처럼 동양인들은 쌍꺼풀이 없는 경우가 많고, 눈이 작은 아이들이 많아 사시가 있어도 발견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밖에 아이들이 사시가 나타날 때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은 것도 한 이유다. 간혹 밖에 나가면 눈이 부셔서 눈 깜박임을 호소하는 아이들이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증상을 부모에게 말하지 않아 사시의 발견이 늦어지기도 한다.

●3세 전후 안과 검진 필요

사시나 사시에 의한 약시는 불치병이 아니다. 이는 조기에 발견해 치료를 시작했을 경우에 한한다. 따라서 부모들은 우리아이가 사시가 없는지, 약시가 없는지, 눈 건강에 문제가 없는지를 적어도 3~4세 정도에는 알아봐야 한다. 부모들이 보기에 아무 이상이 없더라도 3~4세 전후에 안과로 가서 시력검사, 사시검사를 해 보는 것이 좋다. 아이의 소중한 눈을 위해 부모들이 해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선물이 바로 안과를 방문하는 일이다.

정리=조시영 기자 sycho@jnilbo.com
도움말=조선대학교병원 안과 김대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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