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강의 전라도 비하, 광주시교육청 항의에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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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인터넷 강의 전라도 비하, 광주시교육청 항의에 삭제
"광주 갔다가 김대중×× 했더니 차에 불지르겠다고…"
  • 입력 : 2014. 03.12(수) 00:00

국내 최대 온라인 교육업체의 유명 강사가 인터넷 강의 도중 전라도지역을 비하하는 발언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한 인터넷 수강생의 문제 제기로 이 같은 일이 알려졌으며 광주시교육청은 해당 업체에 삭제 등의 조치를 요구했다.

광주시교육청은 11일 "국내 유명 인터넷 강의 업체의 강의 중 특정지역 비하 발언을 한 A강사의 강의를 삭제하고 해당 강사에 대해 경고조치토록 했다"고 밝혔다.

온라인 교육업체측은 지난 7일 시 교육청에 '유튜브에 게재돼 있는 A강사의 특정지역 비하 영상자료를 삭제하고, 관련 사과문을 2주간 공지했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이에 앞서 시 교육청은 지난달 이 업체의 한 인터넷 수강생이 A강사의 강의를 들은 뒤 "특정 지역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 재발 방지책이 필요할 것 같다"는 민원이 제기하자 확인작업을 거쳐 해당 업체에 관련 영상 삭제와 유사 사례 방지를 위한 강사 제재 방안 마련을 요구한 바 있다.

업체 측은 관련 영상을 분석한 결과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자사 법무팀을 통해 유튜브 영상을 삭제하고, A강사에게는 경고장을 발송했다.

A강사는 지난해 10월 강의 도중 "다들 잘 사는데 전라도만 자꾸 마음이 아프고 여기(전라도)만 잘 못사는 것 같다"며 말한 뒤 자신의 경험담이라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는 "전라도의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사랑은 각별하다"며 "한번은 선거철에 광주에 놀러갔다가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던 중 '김대중 ××가 되겠어'라고 말했다가 삭막한 전라도 욕을 들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흥분한 주유소 직원 열댓명이 차에 불을 질러버리겠다고 말해 그들의 요구대로 차에서 내려 '김대중 선생님 만세'를 외쳤고, 내가 만세를 하니까 주위 사람들이 다 모여서 '만세'했다"고 말했다.

A강사는 명문대 출신으로 공공기관 연구소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으며 강의를 맡은 업체는 국내 최대 온라인 교육업체로 꼽힌다.

업체는 공문을 통해 "앞으로 유사 사례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강사 관리와 서비스 운영에 심혈을 기울이겠다"며 "이번 일로 불편함을 겪으신 분들께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장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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