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승리, '朴 정부' 운영 탄력… 野 승리, 안철수 입지 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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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승리, '朴 정부' 운영 탄력… 野 승리, 안철수 입지 견고
■ 지방선거 이후 정국 거센 후폭풍
여야 권력지도 큰변화… 차기 대선까지 영향
  • 입력 : 2014. 06.04(수) 00:00

6ㆍ4 지방선거는 한치 앞도 내다볼수 없는 판세만큼이나 누가 승리하느냐에 따라 정국에 미치는 후폭풍이 거셀 전망이다.

특히 박근혜 정부 2년차 전국단위 선거로 중간평가 성격을 갖고 있어 선거 결과에 따라 세월호 참사로 위기에 내몰린 현 정부의 국정 운영 향배는 물론 여권의 권력 지도에도 절대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세월호 침몰사고'라는 변수까지 더해진 상황이어서 여야 모두 정치적 심판이 그 어느때 보다 가혹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이 승리할 경우

새누리당이 수도권에서 전멸을 피하고 전체적으로 승리한다면 박근혜 정부는 '세월호 정국'에서 벗어나 국정 동력을 회복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의 국정개혁 드라이브에 자연스럽게 힘이 실리면서, 지방선거 이후 제2기 내각을 출범시키고 공직사회 혁신, 적폐 근절, 인적 쇄신 등 국가 개조를 위한 구상은 속도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나홀로' 국정 운영이 계속될 가능성역시 커 야당과의 갈등이 더욱 첨예해질 수 있다.

선거에 패배한 새정치민주연합은 걷잡을 수 없는 혼돈에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심판론'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패배할 경우 2012년 총선과 대선에 이어 3연패의 늪에 빠지기 때문이다. 새정치연합의 탄생의 의미도 평가 절하될 것으로 예상된다. 새정치를 내세운 안철수 공동대표의 입지가 흔들리고, 김한길ㆍ안철수 공동대표의 리더십 손상이 불가피해지면서 다시 전당대회를 치르자는 강경파의 목소리가 당내에서 커질 가능성이 높다. 친노(친노무현)ㆍ강경파가 득세해 계파투쟁이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새정치연합이 승리할 경우

새정치연합이 수도권 세 곳을 모두 거머쥐고 부산 등 전국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내 승리한다면 통합과 공천 과정에서 리더십 논란에 휩싸였던 김한길ㆍ안철수 공동대표의 장악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은 '강력한 야당'으로 부상해 정국 주도권을 쥐게 되고, '미니 총선' 규모가 될 7ㆍ30 재보선과 오는 2016년 총선을 향한 의미 있는 교두보를 마련해 정권교체에 한 걸음 더 가까이 갈수 있게 된다.

반대로 새누리당은 '친박(친박근혜)계 퇴진론'이 부상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운영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박 대통령의 2년차 구상에 차질이 일면서 박 대통령의 조기 레임덕이 가시화 될 가능성이 커지는 등 후폭풍에 휩싸일 전망이다. 당 내에선 친박 주류 책임론이 제기되며 극심한 내홍에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정부 들어 청와대 우위의 당ㆍ청 관계도 당의 목소리가 커지는 쪽으로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당 대표 선출을 위한 7ㆍ14 전당대회를 앞두고 권력 투쟁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전당대회에서도 비박과 비주류 지원을 받는 김무성 의원이 앞서갈 수 있다.

●잠룡들 명암도 엇갈려

우선 새정치연합 안철수 대표는 수도권 승리에 이어 강하게 밀어온 광주시장 윤장현 후보가 승리한다면 당내 입지가 탄탄해져 대권가도에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광주에서 무소속 강운태 후보가 이길 경우 안 대표의 리더십은 타격을 받게 되고 차기당권을 놓고 계파 싸움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문재인 의원 등 차기대권을 바라보는 잠룡들이 '무리한 전략공천을 했다'며 안 대표 비판에 나서고, 이를 막기 위해 안 대표도 정치 생명을 걸고 실력대결에 나서는 장면이 가능하다.

인천 송영길 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가 재선할 경우 잠룡 반열에 들어설 것으로 보이며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도 승리한다면 일약 유력한 잠룡군으로 떠오를 수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재선할 경우 본인의 대선 불출마 입장에도 불구하고 차기 대선에서 야권의 유력주자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박 시장이든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든 패배한 쪽은 대권 반열에서 멀어지게 된다. 새누리당 원희룡 제주지사 후보도 승리할 경우 잠룡 반열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김문수 경기지사는 7ㆍ30 재보선에서 당선되면 대권주자로 떠오르게 된다. 마찬가지로 새정치연합 손학규ㆍ정동영 상임고문 역시 재보선을 통해 원내에 입성할 경우 다시 한번 대권 도전의 길이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김선욱 기자 swkim@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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