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 이웃 책임지는 기부왕 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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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 이웃 책임지는 기부왕 될래요"
■ 광주 '아너 소사이어티' 17호 임순이 삼성생명 명예사업부장
"고객 행복 책임 실적왕 벗어나 주변 사람과 동행하며 살고파"
  • 입력 : 2014. 07.25(금) 00:00
"20년간 고객의 행복을 책임졌습니다. 앞으로는 소외된 이웃들의 행복을 작게나마 책임지고 싶어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하게 됐습니다."

광주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 17호 회원이자 전국 529번째 아너 회원으로 가입한 임순이(49) 삼성생명 명예사업부장. 1억원 이상 기부자 모임에 이름을 올린 임순이 부장은 아너 소사이어티이기 전에 생명보험판매 분야에서 명예의 전당으로 여겨지는 MDRT라는 '백만달러 원탁회의' 회원이다.

MDRT협회는 1927년 미국 테네시주의 멤피스에서 시작된 보험재정상담사들의 모임으로 전세계 77개국, 약 438개의 생명보험사에서 활동하는 3만6000여명의 회원이 모인 전 세계적인 전문가 단체다.

특히 임 부장은 MDRT 가운데서도 최고 등급인 TOT(Top Of the Table) 멤버다. 7000만원의 수입을 올리면 되는 MDRT 멤버보다 6배나 많은 4억2000만원의 소득을 올려야 가입이 가능하다. TOT멤버는 보험설계사들에게 최고의 영예다.

임 부장은 "1995년 삼성생명 첫 입사는 소박했다. 아이들 학원비를 벌기 위해 시작했는데 불의의 사고로 안타까운 일을 겪은 고객들이 보험을 통해 힘을 얻는 것을 보며 '내 가족의 미래를 설계하듯 고객들의 미래를 설계하겠다'는 서비스 정신이 생겼다"며 "낮에는 고객들을 만나고 밤에는 뒤늦은 경제공부를 하다보니 삼성생명 전국챔피언 수상, 2012년 저축의날 금융위원회 위원장상을 수상하는 등 외부의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보험계의 입지전적인 인물로 남부럽지 않았던 임 부장은 갑작스럽게 맞닥뜨린 질병을 통해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 임 부장은 "20년동안 앞만보고 달려왔는데, 갑상선암 진단을 받았다. 내 인생의 전환점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생각했다"며 "그동안 다문화가정 지원단체와 아름다운 가게, 광주재능기부센터 등을 통해 나눔활동을 하긴 했지만 뭔가 더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고민 끝에 '실적왕' 임 부장은 '기부왕' 도전을 선택했다. 임순이 부장은 5년간 1억 원을 기부할 예정이며 성금은 광주지역 어려운 이웃과 사회복지시설 등 에 전달돼 지역사회 복지향상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임 부장은 "고객들에게 받은 사랑,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주겠다"며 "앞으로도 여력이 닿는 대로 주변 사람들과 함께 동행하는 삶을 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아너 소사이어티는 광주지역에 올해 신규 회원 4명을 포함, 총 17명의 회원이 가입했으며 전국적으로 529명의 회원이 가입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며 나눔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조시영 기자 sycho@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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