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민ㆍ곡성군민 머슴 돼 지역발전 이루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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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순천시민ㆍ곡성군민 머슴 돼 지역발전 이루겠다"
대이변 주인공 이정현 당선소감ㆍ캠프 표정
동서화합의 출발지서 호남인재 키우는 역할 할 것
표차 벌어지자 선거사무소 지지자들 몰려 환호
  • 입력 : 2014. 07.31(목) 00:00
7ㆍ30보궐선거 투표가 마무리된 30일 오후 8시께 순천시 왕지동에 위치한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 선거사무소에는 다소 들뜬 분위기였다. 선거 직전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의 서갑원 후보를 이긴 것으로 나왔고, 15개 선거구 중 최고 투표율을 기록하면서 이변의 조짐이 보였기 때문. 이날 순천ㆍ곡성지역의 투표율은 51%로 15개 재보궐 선거 중 최고치 였다. 일부에서는 "출구조사 결과 이 후보가 7~8% 가량 서 후보를 앞선걸로 나왔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선거사무소에 있던 새누리당 여수(을) 유영남 당협위원장은 "수년간 선거를 치러온 결과 투표율이 높다는 것은 여당에 부정적인 젊은층이 투표에 많이 참여하기 때문에 불리하다"며 "예상했던 것 보다 투표율이 높지 않아서 충분히 당선되리라 본다"고 승리를 확신했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210㎡규모의 선거사무소에는 개표방송이 시작되기 전부터 200여명의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선거사무소 관계자는 밀려드는 인파를 감당하지 못해 사무소 밖에 별도의 TV를 설치할 정도였다.

개표 초반부터 이 후보가 서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오자 선거사무소 분위기는 더욱 달아올랐다.

이 후보의 고향인 곡성에서 개표가 먼저 시작된 사실이 알려지자 '혹시 순천에서는 뒤집어지는 것 아니냐'며 잠시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하지만 곧이어 순천지역의 개표 결과에서도 이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오고 오후 10시께부터 서 후보와의 표차이가 1만표 이상 벌어지자 곳곳에서 환호성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순천 모처에서 개표 결과를 지켜보던 이 후보는 승리가 확실시된 직후인 오후 11시께서야 선거 사무소에 모습을 드러냈다. 선거운동 기간 내내 당선에 대해서 신중한 입장을 취해왔던 이 후보는 이날도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였다.

중앙당 지원 없이 나홀로 유세를 치른 탓에 지쳐 있는 모습이었지만 다소 상기된 얼굴로 나타났다. 방송에서 '당선 확실'이라는 자막이 뜨자 그때서야 이 후보는 미소를 띄며 공식회견을 가졌다.

이 후보는 "오랫동안 지속됐던 지역구도를 깨트린 순천ㆍ곡성은 이제 대한민국 정치1번지, 동서화합의 성지가 됐다"면서 "이제 호남의 인재를 키우고 지키는 이정현이 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정현에게 표를 주신 분들은 제가 잘나서가 아니라 일단 기회를 줘보겠다는 의미라는 걸 잘 알고 있다"면서 "표를 주지 않은 분들의 그 뜻과 심정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이제 선거는 끝난 만큼 순천시민과 곡성군민 모두 지역발전을 위해서 하나가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선거운동 기간 동안 내세운 머슴론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제 직책은 국회의원이지만, 순천시민, 곡성군민의 머슴이고 여러분이 맘대로 부릴 수 있는 여러분의 노예로 여러분을 받들어 모시겠다"면서 "대한민국 정치역사에 2014년 7월30일 순천시민과 곡성군민이 이룩한 정치의 대 혁명, 한방울도 피를 흘리지 않고 총성도 없이 가장 아름답고 깨끗하고 기억에 남고 의미있는 정치드라마에 출연한 시민, 군민이 이 드라마의 주인공이다"고 말했다.

박상지 기자 sj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