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봉사 하며 어려운 이웃과 소통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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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음악봉사 하며 어려운 이웃과 소통할게요"
■ 웰빙음악봉사단장 정유진 광주 수완지구대 경위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 모아 봉사단 결성
색소폰ㆍ아코디언 연주, 난타 등 공연
"경찰들로만 구성된 봉사단 꾸려보고파"
  • 입력 : 2014. 08.01(금) 00:00

원래부터 그는 끼가 많았다. 팝송, 트로트, 대중가요가 나오면 줄줄줄 불러댔다. 흥이 있으니 춤도 절로 나올수밖에. 그러다 공무원 시험을 치르고 경찰에 입문했다. 그때가 지난 1987년. 벌써 27년이 넘었다. 광주 광산경찰서 수완지구대 정유진(51) 경위 얘기다. 지난 2006년 경찰 근무를 하면서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 12명을 모아 음악봉사단을 꾸렸다. 이름하여 '웰빙음악봉사단'. 현재도 그가 봉사단 단장이다. 활동비는 그의 사비를 털어 보태고 있다.

경찰관으로 근무하면서 틈틈이 색소폰 연주와 아코디언을 배웠다.

정 단장은 비번 날이면 어김없이 음악봉사 단원들과 함께 매달 2~3차례 어려운 이웃들을 찾아 나선다.

그는 힘들고 지칠 땐 쉬고 싶기도 하지만 구슬땀을 흘리며 공연을 마치고 나면 즐거워 하는 그분들의 모습을 볼 때면 저절로 힘이 솟았다. 공연을 다녀오면 경찰업무도 신명나게 할 수 있어서 쉴 수가없었다.

정 단장은 "어려운 이웃을 위한 봉사활동은 치안유지하는 것 만큼이나 국민들과 가까워질 수 있다"며 "음악봉사는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할 수있는 일로 대단한 일은 아니다"고 겸손해 했다.

색소폰 연주는 수준급이다. 음악봉사단원들은 노래 뿐아니라 난타, 고전무용, 색소폰, 아코디언, 스포츠댄스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고 있다.

현재 전국 경찰서에서 시행되는 제도가 있다. '경찰 봉사활동 인증제'. 정 단장이 제안한 아이디어다. 학생ㆍ자율방범대 등 경찰 협력단체의 봉사활동도 인정해주자는 것. 그 의견이 받아들여져 지난 2012년부터 전국 경찰서에서 시행되고 있다. '1365'번으로 신청하면 추후 통보ㆍ인증해 준다. 이 아이디어 제안으로 광주경찰청장 표창장을 받았다.

그는 "학생들이나 경찰 협력단체가 봉사활동을 하는 데 인정하는 제도가 없어 아쉬웠다"며 "어려운 이웃을 찾아다니며 봉사하는 그들을 보면서 어떻게 하면 도움을 줄 것인가를 고민하다 제안서를 내게 됐다"고 말했다.

그의 꿈은 소박하다. 앞으로 시간이 된다면 경찰관들로 구성된 봉사단을 만들어보는 게 소원이다.

"경찰이라고 하면 꺼려하는 분위기가 있는 게 사실입니다. 그런 분위기를 없애기 위해 경찰들 스스로 먼저 다가가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그런 차원에서 경찰들로만 구성된 음악봉사단을 꾸려보는 게 마지막 남은 희망사항입니다."

박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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