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항 물동량 인천에 잡힐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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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항 물동량 인천에 잡힐판
10월까지 불과 0.3% 차이
이런 추세면 2위자리 내줘
투 포트 정책 폐기될 우려
  • 입력 : 2014. 11.28(금) 00:00
정부의 '투 포트 정책'으로 부산항과 양축을 이루던 광양항이 '넘버 3' 신세로 전락할 처지다. 지난 2010년 이후 줄곧 컨테이너 물동량 200만TEU를 자랑하던 광양항이 최근 무서운 기세로 추격해 온 인천항에 2위 자리를 내줄 위기에 처하면서다. 올해 10월까지 물동량 누계 결과 광양항과 인천항은 불과 0.3%(5564TEU) 차이로 좁혀졌다.

만에 하나 올해 남은 두 달간 인천항의 물동량 증가로 광양항을 추월할 경우 부산항과 광양항에 집중된 정부의 '투 포트 정책'은 자동 폐기되면서 광양항의 입지는 점차 좁아질 것이라는 우려감이 감돌고 있다.

27일 해양수산부와 여수ㆍ광양항만공사 등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광양항의 누적 컨테이너 물동량은 194만2639TEU로 집계됐다. 지난해 총 컨테이너 물동량은 228만4835TEU로 올해 11월과 12월 두달간 최소 35만TEU를 달성하면 역대 최다 물동량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들어 광양항 물동량이 급감하고 있다. 광양항의 지난 10월 물동량은 18만5047 TEU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무려 12.8% 감소했다. 반면 지난 10월 현재 국내 총 컨테이너 물동량은 지난해 같은 달 (197만5000TEU)에 비해 7.3% 증가한 212만TEU를 기록했다. 전국 대부분의 항만이 물동량이 증가한 것을 비교하면 큰 대조를 이룬다.

물동량 감소로 광양항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이 인천항은 무서운 속도로 광양항을 턱밑까지 추격한 상태다. 지난 10월 중국과 동남아 국가와의 교역량 증가로 전년 같은 달 보다 9.3% 증가한 20만8514 TEU를 처리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광양항은 그동안 전국 물동량 대비 2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왔다. 하지만 인천항이 지난해 연간 물동량이 200만TEU를 돌파하며 무섭게 추격해왔다. 올해 광양항의 사정이 더욱 나빠지면서 2위 사수도 어려운 상황까지 직면한 것이다. 광양항의 올해 10월까지 총 물동량 누계는 194만 2639TEU로, 인천항(193만7075TEU)과는 불과 5564TEU 차이에 불과하다. 올해 연말 최종 집계가 끝나면 광양항은 설립 이래 처음으로 연간 물동량 2위 자리를 내주는 굴욕까지 당할 처지다.

인천항의 거센 도전은 이미 예견된 결과라는 지적이다. 올해 초 이미 국내 2위 무역항을 목표로 세운 인천항만공사가 "인천항이 광양항 추월은 '시간문제'이다"라는 강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인천시와 공사를 비롯해 정치권까지 지원에 나서면서 대중국 수출입 화물 확대, 부두시설 확충 등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광양항이 2위 자리를 내줄 경우 투포트 정책에 나서는 정부도 지원해줄 명분이 없는데다 광양항의 입지 또한 좁아질 공산이 클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김성수 기자ㆍ주정화 기자


TEU : Twenty-foot Equivalant Unit. 길이 20피트의 2개 컨테이너를 일컫는 말로 컨테이너를 세는 단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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