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9 정신 계승… 세월호 희생자 추모하며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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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4ㆍ19 정신 계승… 세월호 희생자 추모하며 달렸다
경기 전 내린 봄비ㆍ 평이한 코스 덕에
최고 기록 5분 단축… 서브3 12명 배출
  • 입력 : 2015. 04.20(월) 00:00
19일 호남국제마라톤 대회 풀코스에 참가한 마라토너들이 푸른 녹음으로 가득찬 광주 서구 상무시민공원 인근 도로를 힘차게 달리고 있다. 배현태 기자 htbae@jnilbo.com
'남도의 젖줄' 영산강을 따라 펼쳐진 42.195㎞를 달린 모든 참가자들이 2015년 호남 최대 봄 달리기 축제를 만끽했다. 가슴 한켠에는 1년 전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노란 리본이 매달렸다.

광주 상무시민공원에서 나주대교를 돌아 나오는 제12회 호남국제마라톤대회가 19일 마라톤 동호인과 외국인 등 7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마무리됐다.

전남일보사가 주최하고 광주시생활체육회와 전남도생활체육회ㆍ(사)전일엔컬스ㆍ마라톤세상이 공동 주관한 이번 대회의 개회식에는 윤장현 광주시장, 이낙연 전남지사, 이재욱 전남일보 사장,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장병완, 권은희 국회의원, 임우진 서구청장, 민형배 광산구청장, 유재신 광주시체육회 상임부회장, 김창준 광주시생활체육회장, 허정인 전남도생활체육회장, 강남경 농협 전남본부장, 피길연 광주시체육회 사무처장, 김상민 전남도체육회 사무처장, 김성규 광주시생활체육회 사무처장 등이 참석,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세월호 참사 1주기인 점을 고려해 일부 참가자는 노란 리본을 달거나 노란색 상의를 입고 달렸고, 대회 사무국은 최대한 숙연함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재욱 전남일보 사장은 대회사를 통해 "4ㆍ19 55주년과 세월호 참사 1년이 됐다. 우리 모두의 가슴에는 여전히 아픔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그날의 아픔을 잊지 말고 순수한 스포츠 정신에 입각해 경건한 마음으로 달리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호남권 최대 달림이 축제에 참가한 7000여 명의 건각들은 봄비가 내린 날씨속에 5㎞ㆍ10㎞ㆍ하프ㆍ풀코스ㆍ풀코스 4인조 등 5개 부문에서 열띤 레이스를 펼쳤다.

남자 풀코스 우승은 서울에서 온 김승환(44ㆍ서울에이스클럽)씨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김 씨는 2시간36분08초01의 기록으로 2위 심재덕(2시간 39분33초80)씨와 불과 3분 앞설 정도로 치열한 레이스를 펼쳤다.

여자부 풀코스에서는 대회에 처음 출전한 신미향(48)씨가 우승을 거머쥐었다. 신 씨는 3시간16분44초의 기록으로 2위 오순미씨(3시간21분01초77)를 멀찌감치 따돌리며 결승선을 통과했다.

하프코스 남자부에선 박홍석(26ㆍ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마라톤동호회)씨가 1시간14분50초15의 기록으로 우승했고, 여자부에서는 정순자(47ㆍ진주마라톤클럽)씨가 1시간25분35초93으로 트로피를 안았다.

10㎞ 남자부에선 작년 하프코스 우승자인 이재식(34)씨가 정상에 올랐고, 여자부에선 전정숙(45)씨가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풀코스 단체전에서는 11개팀이 참가한 가운데 김갑수(53)ㆍ안계원(50)ㆍ류진석(44)ㆍ 임천익(41)씨 등이 한팀을 이룬 전주마라톤클럽팀이 3시간11분33초17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인 수발과 교통통제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준 광주ㆍ전남 지역민의 성숙한 시민의식은 안전한 달림이 축제 한마당의 밑거름 역할을 했다.

레이스 초반 봄비가 내려 덥지 않고 평이한 코스 덕에 최고 기록이 지난해 보다 5분 정도 단축됐고, '서브-3(2시간59분59초내 완주)' 달성자도 12명이나 배출됐다.

최동환 기자 dhchoi@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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