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만 광양시민, 영화보러 순천ㆍ여수 안가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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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시
15만 광양시민, 영화보러 순천ㆍ여수 안가도된다
대기업 대형영화관 내년 상반기 2개 개관 예정
문화시설 입점에 소비패턴 변화ㆍ인구유입 기대
  • 입력 : 2015. 06.05(금) 00:00
전남 최대 기업도시 광양엔 영화관이 아직 없다. 포스코가 운영하는 백운아트홀에서는 무료로, 광양문화예술회관에서는 2000원을 내고 영화를 보기도 하지만 일반 영화관에서 상영이 끝난 영화들 뿐이다. 광양시민들은 주말 영화 한 편을 보기 위해 버스나 자가용을 타고 인근 순천으로 가야 한다. 그래서 광양에서 돈을 벌어 영화관이나 쇼핑몰이 있는 순천에서 쓴다는 말이 회자된다.

그러나 이런 소비 패턴이 조만간 바뀔 것으로 보인다. 광양에 대기업 계열 영화관이 속속 들어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광양에 영화관이 들어선다는 것은 단순히 주민들이 집근처에서 최신 개봉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점 뿐 아니라 광양의 돈을 지역에 묶어 둘 수 있게 됐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더불어 문화ㆍ쇼핑 시설이 있는 순천에서 살면서 광양의 직장에 다니는 일부 셀러리맨들의 광양 거주를 유도할 수도 있다.

● 대기업 영화관 광양에 '눈독'

광양시에 처음으로 대형 영화관이 잇따라 들어설 예정이다. 내년 1월, 광양읍 덕례리에 위치한 LF프리미엄 패션아웃렛이 개장함과 동시에 CJ계열사인 CGV가 함께 개관한다. 총 7개관 1065석 규모다. 또, 중동에 위치한 홈플러스 광양점 옆 부지에도 롯데시네마가 내년에 들어설 예정이다.

대기업이 광양에 영화관 설립에 잇따라 나서는 것은 주민들의 소득이 높기 때문이다. 올해 광양시의 재정자립도는 31.8%로 전남에서 가장 높다. 2010년 기준 광양의 GRDP(지역내총생산)는 11조5113억원으로, 1인당 GRDP 추산액은 7911만원. 전국 최고 수준이다.

이처럼 광양은 잘사는 고장이지만 영화관이 없다. 국내 굴지의 기업인 CJ나 롯데가 광양을 주목하는 이유다.

● 숙원 풀린 광양

집근처 영화관은 광양시민들의 오랜 숙원이었다.

해다마 광양시 인구는 증가하고 있지만 가장 기초적인 문화시설이라고 할 수 있는 영화관이 단 한 곳도 없었다.

이때문에 시민들은 영화 한 편을 보러가기 위해 버스나 자가용을 타고 순천, 여수 등지로 나가서 봐야하는 불편함을 겪어 왔다. 이런 불편함을 조금이라도 해소시키고자 포스코가 운영하는 백운아트홀이나 광양문화예술회관 등에서 무료로 영화를 상영하고 있지만 일반 영화관처럼 개봉과 동시에 볼 수는 없었기 때문에 시민들을 만족시키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 시외를 가지 않고도 편하게 집 근처에서 영화를 볼 수 있게 됐다.

시민 최모(38ㆍ여)씨는 "평소 영화를 보려면 순천까지 가서 봐야 했기 때문에 불편했다"며 "내년에 영화관이 연달아 생긴다고 하니 생각만 해도 너무 좋다"고 말했다.

광양시도 대형 영화관의 잇따른 입점 계획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우선 시민들이 오랫동안 갈망해온 영화관이 대형 쇼핑몰 내와 마트 인근에 개관되면 순천, 여수 등지로 나갔던 시민들의 소비 유출을 어느정도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개관 예정인 영화관 두 곳 중 한 곳이 복합쇼핑센터이기 때문에 지금보다 생활환경의 질이 높아지면서 인근 타지역에서의 인구 유입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번에 잇따른 영화관 개관 계획 소식은 단순히 시민들의 불폄함을 해소시키는 것 이외에도 문화시설의 가장 기본이 갖춰짐에 따라 광양에서 돈을 벌어 순천에서 쓰는 시민들의 소비패턴에 큰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영화관을 필두로 각종 문화시설이 들어서면 인구 증가도 이뤄질 것으로 광양시는 기대하고 있다. 인구 증감은 국고보조금과 직결된다. 인구 1명이 늘어나면 연간 150만원의 재정 증가 효과가 나타난다. 인구가 늘면 지자체의 조직과 인원도 증가한다. 지역사업과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광양 시는 광양제철소 등 지역 기업과 함께 '광양주소갖기 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한편, 광양시(시장 정현복)는 올해를 '컬처노믹스(culturenomicsㆍ문화가 갖고 있는 경제적인 가치)'의 원년으로 삼고 문화와 예술을 시민의 삶으로 밀착시켜 '대한민국 최고 행복수도', '전남 제1의 경제도시' 터전을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광양=김춘호 기자

김건웅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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