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도착한 10대 청소년극 '빨간 버스'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문화
광주 도착한 10대 청소년극 '빨간 버스'
미혼모 '세진이'의 일상 통해 부모 세대와 교감의 장… 10~11일 광주문예회관
  • 입력 : 2015. 07.01(수) 00:00
청소년극 '빨간 버스'의 등장인물들이 십대들의 혼란스러운 마음을 상징하는 X자형 교차 횡단보도 위에서 연기를 하고 있다. 광주 북구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제공
10대 청소년들이 겪는 혼란과 그들이 처한 현실을 그린 청소년극이 광주 무대에 오른다.

평범한 여고생을 통해 청소년들이 겪는 혼란을 그려낸 청소년극 '빨간 버스'가 오는 10일(오후 5시)부터 11일(오후 2시ㆍ6시)까지 광주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선보인다. 광주 북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와 희망문화협동조합이 주최한 이번 공연은 지난 6월 문을 연 북구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개소를 기념해 마련됐다.

<그림1중앙>

(재)국립극단 청소년극연구소가 제작한 청소년극 '빨간 버스'는 평범한 여고생이자 미혼모인 '세진이'을 통해 청소년들이 겪는 어려움과 혼란 등을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극중 인물인 세진이는 불량소녀도 왕따를 당하는 문제아도 아니다. 오히려 주변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성적도 우수한 모범생이다. 하지만 여고생이라는 사회적 현실 속에서 아이를 낳아 기르는 한 아이의 엄마가 된 세진이는 아이가 세상에 알려져 손가락질 받기를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비밀은 없는 법, 어느날 학교에 세진이의 비밀이 알려진다. 선생님, 친구들은 모두 아이의 아버지가 누구인가만이 관심사이다.

작품을 쓴 연극연출가 박근형 씨에 따르면 '빨간 버스'는 '노란색 스쿨버스'와 대비돼 '빨갛게 불탄 채 내릴 수도 멈출 수도 없이 학교와 사회로 질주하는 악몽'을 상징한다.

세상의 편견과 어른들의 강요에 묶여 자유로운 삶을 잃은 10대 청소년들. 기댈 곳이 필요한 그들을 이해하고 다독여 줄 어른은 없다. 도무지 어디로 가야 할 지 몰라 혼란을 겪는 10대 청소년의 마음은 X자형으로 교차한 횡단보도로 표현된다. 연극을 보는 청소년들은 친구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어른들은 잊고 있던 그들의 청소년기를 되돌리며 아이들이 겪을 혼란을 비로소 알아차리게 된다.

<그림2중앙>

광주 북구 청소년상담복지센터 관계자는 "이번 연극은 주변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이면서 실제 청소년들이 겪는 어려움을 그려냈다"면서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들이 아이와 함께 관람하고 서로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 데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람료는 학생 2만원ㆍ일반 3만원. 예매는 다음카페 '희망문화협동조합'(cafe.daum.net/hopecoop)를 통해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희망문화협동조합(062-525-8640)으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국립극단 청소년극연구소는 2011년 출범하여 실제적 현상을 그려내는 실험정신에 의해 청소년 연극의 새로운 방향성과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소년이 그랬다(2011)', '레슬링 시즌(2012)', '노란 달 YELLOW MOON(2013)', '햄스터 살인사건(2014)' 등이 있다. '빨간 버스'는 올해 부산과 경남 진주 순회공연에 이어 광주가 마지막 종착지다.

김정대 기자 jdkim@jnilbo.com
문화 최신기사 TOP 5